김포시가 오는 8월과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한강신도시 공동주택건설사업 등을 위해 차입한 9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연장을 위해 시의회에 요구한 보증 채무부담행위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8일 제14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거쳐 시가 요청한 '김포도시공사 공사채발행 보증 채무부담행위 동의안'을 표결을 거쳐 부결 처리했다.

이 안은 앞서 열린 조례등특별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져 의석수가 1석이 더 많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 의해 가결됐다 2차 본회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특위에서 통과된 안건이라도 본회의에서 이의가 제기될 경우 의장도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지방치법에 따른 것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장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5대5 동수가 됐기 때문이다.

부결에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환재원 마련 불투명을 이유로 제시했다.

유영근 의장은 "도시공사 부채가 경기전망과 분양 불투명 등으로 시 재정에 엄청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부채감축계획이 제시되면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재심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발행한 공사채는 한강신도시 3개 블럭 3001세대의 주택건설 사업을 위해 금융권에서 일반대출로 차입한 500억원과 학운2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400억원의 기업어음으로 각각 8월20일과 9월10일 만기가 도래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월 안전행정부는 분양부진에 따른 자금 수급지연과 아파트 잔금 유예 및 선납할인 등으로 인한 자금 선순환 지연 등을 이유로 시가 경기도를 거쳐 신청한 900억원 규모의 공사채발행 차환연장을 승인했다.

시와 도시공사 관계자는 "공동주택과 산단 분양률은 현재 각각 98%와 60%다. 연장을 요구한 것은 자금 유예 조치 등으로 아직 받지 못해 발생한 자급 수급문제 때문인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만간 채무변제 계획 등을 마련해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