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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의 시작 앞에서 일심정성으로
   
▲ 유인봉 대표이사

산다는 것이 어렵다고들 하고 이른 아침 뉴스는 첫 기사로 “불바다”와 같이 긴장을 보도한다.
어제까지의 고뇌는 이미 ‘낭만적인 고민들’이 되어 하루아침에 다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전혀 개인적인 삶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은 정치, 그리고 조국의 긴장이 하루아침에 날카로운 느낌의 비수로 다가온다.

 이리저리 밤을 뒤척이며 고민하던 일들도 날이 새면 다 새로운 방향이 생기거나 사라지거나 더 중요한 일들에 비해 작아 보이기도 한다.

아들의 모습이 눈에 어른 거렸다. 나라의 안위는 곧 나의 안녕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절절함. 갑자기 시국의 상황이 울타리 안으로 쑥 들어오는 느낌과 일종의 비구름 같은 걱정. 순진한 어미로서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진다.

팍팍하고 억눌림이 강한 세상을 보면서 너무 조급한 결정들이나 생각이 세상이 지배하지 않기를 바란다.
진실로 두 조각난 처참한 천안함을 돌아보며 차마 눈으로 마주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지키지 않으면 죄인이 되는 그러한 자리로 뼛속깊이 사랑하는 자녀들을 보내야 했던 이 땅의 어미들은 솔직히 행복할 수도 없었다.

아들이 입대하는 날 새벽 일찍 일어나 온몸에서 나오는 울음을 숨죽이며 울어버리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의연하게 보냈지만, 어떤 가치 앞에서도 평화의 이름을 높이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어제도 77살의 한 많은 여성의 6.25를 가슴으로 울며 들었다.

14살에 5명의 가족이 희생되는 그 날의 기억이 이제 그자신이 얼마 살지 모를 미래를 앞두고 가녀리게 떨고 있었다. 자신이 돌아가기 전에 부모의 한을 풀고 명예를 되찾고 흔적을 정리하는 일이 그의 마지막 사명이다.

평화는 사랑에서 샘솟는 샘물 같은 것이다.
만물이 제자리에 놓이고 마음들이 제자리를 찾아 평화를 누리기를 바란다.

생명을 몸으로 낳은 이들은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는 일이 있다. 육의 탯줄을 끊었지만 자식들의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앞날의 성장을 꿈을 위해 기도하는 어미들의 절절한 기도가 이 나라를 지켜온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힘이었다고 믿는다.

우리 어머니가 우리 오라비들을 위해 그러했듯이 나 또한 내 남편과 내 아들을 위해 그렇게 일심정성으로 기도 한다. 맑은 정성 맑은 물 떠놓고 빌었다던 어머니들의 애절한 기도들과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지만 밥을 먹을 때마다 꼭 한 주발을 떠놓고야 밥알이 입에 들어가던 여인들의 평화의 기도가 전승되고 전승되어져 이 나라를 지켜낸 보이지 않는 힘이다. 

 평화를 바라고 일심정성으로 기도한다.
세상사, 어린아이같이 투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답이건만 답을 찾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서야 후회하는 일들은 역사와 개인사에 너무나 많이 있어왔다.

생명을 죽이는 일은 결코 하늘의 뜻이 아니다. 개똥이라도 사람을 살리는 약은 명약이고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길을 이 봄, 이 한날의 시작에서 찾게 해달라고 기원할 것이다.
오늘 같이 불안한 뉴스가 전해지는 날, 좋은 쪽으로 예언적 선포를 하고 싶다.

‘다 잘 될거야!! 더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평화를 지켜낼 것이 확실해!!’
어린아이가 같이 순전한 기도는 하늘이 열리는 기도이다.

맑고 좋은 사람들의 기원이 필요하다. 자신을 위한 기원을 넘어서 너와 나가 바로 한 생명이고 하나라는 생각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순백의 기도를 할 일이다.

날씨가 풀리고 생각도 새롭게 새싹처럼 다시 솟아나고 새로운 한 날을 건강하게 시작할 일이다.

 작은 봄의 새싹들이 연두색 고운 빛을 피워낼 생명의 세상을 상상하면서 평화의 에너지를 모아낼 일이다.
 하루를 여는 내 생각 하나가 우주의 에너지와 하나가 된다.

내 생각하나가 미래를 여는 블루오션이다.
유연하게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바라보고 느끼고 햇살 같은 에너지를 쏘아 보낼 일이다. 우리가 보낸 파장 앞에서 우주는 참 순수하고 실망하지 않을 만큼 자신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위로를 보내준다.

천날 만날을 살고 지배할 것 같은 탐심을 버리고 하루 한 날을 시작하는 소박한 맑음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닦을 일이다.
그 자리가 어디이든지 높고 낮음이 없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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