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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의 비밀
   
▲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어려서 어머니는 “늘 상대방과 말을 할 양이면 얼굴을 반듯이 들고 눈을 쳐다보며 말을 하라”고 하셨다.
 “마음이 반듯한 사람은 늘 그리한다”고.

“마음에 문제가 있으면 눈을 바로 뜨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눈은 그사람의 ‘마음의 창’이라고.

“곁눈을 뜨고 사람을 바로 보지 않는 사람은 올바른 사람이 아니니 절대로 사귀지 말라”고 하셨다.
호랑이띠였던 어머니와 용띠셨던 아버지는 늘 밥상에서 그러그러한 인생살이의 비결을 눈을 맞추어가며 이르셨다.

그것은 어느 덧 나의 입을 통해서 다시 나의 아이들에게 건너가고 있다.

눈빛이 맑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마음이 밝은 사람은 눈빛도 밝은 것 같다.
그것은 눈이 크거나 아름답고의 차이가 아니다.

눈은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보면 생기가 있음을 알 수있다.
술에 많이 찌든 사람의 눈빛은 흐리다.

마음이 슬픈 사람은 웬지 모를 슬픔을 눈가에서 느낀다.
사람의 마음의 독기가 눈에 서리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환한 꽃을 바라볼 때는 눈이 먼저 웃지 않던가!

모든 것은 먼저 눈으로 들어온다.
마음이 깨끗해지는 하얀 눈꽃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눈을 통해서다.

언젠가 오래전의 기억하나.
 한번 잘못하면 사기를 당할 만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원래 공짜라는 것이나 이유에 닿지 않는 혜택에는 손사래를 치는 성격이다.
공짜로 바라는 바가 없으니 그는 아무리 금수강산을 내 곁에 떼어다 줄것 처럼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옳은 듯도 하고 솔깃하기도 했는데 웬지모르게 그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지러웠다.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괜시리 피해를 주고 감옥을 가야했다.

입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입을 보고는 잘 알 수 없지만 눈을 보면 감별이(?) 되기도 한다. 나는 늘 자연이나 사람이나 사물이나 눈으로 먼저 만져보고 안아보는 사람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바라보는 하늘이나 아직은 잎이 나오지 않은 겨울나무가지나 그리고 묵묵하게 서 있는 바위조차도 서로 바라봄을 통해 교감하고 그들의 기나 혼을 느끼게 된다.
어쨌든 모든 생명은 눈으로 교감한다.

날마다 보는 나무도 어느 날이 되어서야 눈으로 들어온다.
그날에서야 교감이 되고 눈맞춤이 된 까닭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너무 평범해보이던 사람이 어느 날 특별한 사람이 되어 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서로 교감이 되지 않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눈빛이 통하고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새로운 아침이 동터오르면서  햇살의 아름다움은 겨울 낙엽 위에 맺힌 이슬위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우주의 태양은 작은 이슬방울에 ,그 기운을 담고 있다.

이슬 한 방울 속에 햇살이 들어있고 우주의 신비한 비밀이 들어있다.
아주 작은 한 사람에게도 우주가 들어있고 신비한 사랑이 들어있다.

아주 작은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이 우주에게 잘하는 일이라 하지 않던가!
지혜의문이 열리는 것은 나 자신의 눈빛이 영롱하게 열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열리고 그리고 나야, 자신을 뛰어넘는 세계가 보인다.

눈맞춤의 비밀로 산처럼 압도당하는 좋은 기운도 만나고 바다처럼 넘실대는 자유로움도 만날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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