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인생은 잘 살아보고자 해답을 찾는 작업의 연속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고 인생이 되어간다.

모두들 12월이 다 가기까지 하루하루를 이모저모로 뜨겁게 보내고 살고 있다.

12월이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밀린 숙제하는 마음으로라도 이제는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싫었던 사람이나 사건과의 최선의 화해 같은 것 말이다.

정말로 어려움을 겪고나서 느끼는 것은 모두가 나 혼자서 이룩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진다.
모든 일들은 나를 통해서 오긴 했지만 나를 있게 한 “여러분”들이 있었다.

지나고 나서 그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까마득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시 걸어가라고 하면 두 번을 못할 일들도 많다.

그렇게 이고 지고 가는 길에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알고 보면 “네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해를 보내다보면 이를 악물고 살도록 한 “나쁜 선생님”도 있고 가슴의 아픈 보따리를 다 풀어놓게 만든 “착한 이웃”도 만나서 이리둥굴 저리 둥굴 우리자신이 되어왔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안부를 전하고 싶은 이들이 많아지고 신나는 관계를 맺는 것도 좋지만 챙기지 못하고 흘려보낸 고마운 이들에게 거듭 미안해진다.

사는 것이 무엇이라고 그리도 세심한 말 한마디를 밥한끼를 더 나누지 못하고 살았는지.
죽으면 그만이라고들 한다.
언젠가는 아는 이와 밥을 먹기로 약속을 했다가 연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은 없었다.
맛있는 된장찌개 한 그릇 나누어 먹고 싶었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그이가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나 먼 곳으로 가면서 가끔 밥 한끼 대접하지 못한 송구함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미국의 겨울은 더 잔인하다. 28명의 어리고 피어나지 못한 목숨들이 12월을 보내지 못하고 스러져간 일이 어찌 남의 일인가!

아침에 “굿모닝”이라고 인사하고 웃고 돌아섰을 그 아이들의 모습이 꼭 눈앞에서 본 듯이 그려지며 너무 아프다. 한 사람은 단지 한 사람으로 살지 않는다. 아무런 이유 없는 그 한 사람의 삶은 그 사회와 공동체와 맞닿아 있다. 네가 잘 살아야 나도 잘 사는 거다.

미국의 한 청년이 잘 살아내지 못한 결과는 여러 사람의 목숨을 제물이 되게 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이 세상에는 있다.

모두가 같이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네가 거기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이고 나는 또 너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다.

 한 평생이 아닌 여러 생이 있다고 하기도 하나 이생에서나 저 생에서나 마음껏 고마움을 가지고 산 사람의 축복을 누가 따르랴! 이 세상에서 잘 살아야 저세상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미운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 우리는 늘 상대가 있어 덕분에 사는 것을 살아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서 다 “덕분에 산 인생”이다.

사람부터 나무한그루의 그늘과 따뜻한 햇살까지 이루 말 할 수 없이 덕분에 살아있는 고마움이다.
솔직히 그렇다. 햇살의 아름다운 빛깔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세상은 젖어들 만 한 행복이요, 보다 더 근본적이고 생명다운 일과 삶으로 가야한다고.

지나치게 외적인 성취를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데 너무 무심하지 않았을까를 돌아보면서 양보다는 질적인 삶에 무게를 둘 일이다.

1백년도 못살면서 그 살아왔던 시간들의 절반도 절망가운데 신음하게 하지는 말자!
“당신이 있어서 그토록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천만번 또 하고 또 다시 들어도 기분 좋 말들이다. 2012년의 겨울은 오직 한 번 밖에 없다는 생각에 가슴에 이슬처럼 스며드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 1년을 살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협력과 상생 속에 있었는가를.
또한 손가락위의 작은 정보들에 연연하며 깊숙하게 내면에서 원하는 것들을 돌아보지 못한 모습 속에서 꼭 이렇게 바빠야만 사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깨우치고 일어나야한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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