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우리는 날마다 오늘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들을 묻고 이유를 만난다.
삶을 어느 정도 살고 굽이굽이 돌아와서 알게 된 것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의 원리들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다 잃어버리거나 색이 바라는 것만이 아니다.
젊은이들에게 없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조금 더 인생을 산 사람보다 보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어느 정도 삶을 살고나면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마음으로 움직이든 물질로 움직이든 힘이 생긴다.
그뿐이 아니다. 관계를 보는 눈 또한 젊은이와는 다르다.

교과서를 읽는다하면 글씨만이 아니라 글씨가 없는 행간을 읽고 살필 줄 아는 힘과 여유가 생기는 거다.
행간을 볼 수 있는 여유는 급하게 달려가는 젊음으로서는 보기 쉽지 않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읽힌 것들은 보이는 눈으로는 다 잴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세월이 가르쳐준 직감이 교과서의 이론보다 더 소중하고 적중할 때가 있다.

열 걸음 달려가다 일곱 걸음 실족하는 것보다 세 걸음을 가도 정교하게 갈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은 세월이 가르쳐준 지혜이다.

가슴에 이슬처럼 스며드는 지혜와 에너지도 세월이 가르쳐주는 진실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다 동감하며 내 아픔처럼 알 수 있는 그 감각은 이론이 아니고 자신의 현실로 경험된 실제이기 때문이다.
억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힘을 빼는 힘도 힘이다.

억지로 힘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억지가 아닌 순리로 가고자 하고 가야된다는 것을 아는 힘,  젊음의 패기로만 다 잴 수 없고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 나이에 도달하면 보이는 봉우리이다.
나이가 가지는 깊은 멋이 풍기고 겸손이 배어나오고 쉽게 배짱 좋은 호기만 부리지 않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삶의 즐거움이나 보람도 큰 데서 찾는 것만이 아니라 작은데서 찾아야 하는 것도 그렇다.
인생을 꼭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 나이고개에서는 알게 된다.

삶의 고개를 어느정도 올라가고 나서 보이는 것들, 그것은 그 아래출발선에서는 보이는 것들이 아니었다.
산봉우리에 올라서 바라보는 탁 트인 사계의 시원함은 땀방울과 고된 행군의 결과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아내 일이든 취미이든 즐거움과 보람을 가지고 즐겁게 나이를 들 일이다.
오지 말래도 오는 세월 여름이 지나면 당연히 가을이 온다.
여름의 뜨거움을 지나 가을은 인생의 전성기이다.

가을이 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은이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갖는다는 뜻이다. 욕망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는 것이다.
처음도 알고 끝도 알 수 있는 힘으로부터 조화는 온다.
가질 수 있는 것과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알면서 평화로울 수 있는 힘 말이다.
자신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시기이며 나에게만 오라하지 않고 이슬처럼 스며들어줄 수도 있는 아름다움의 시기이다.

인생, 꼭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100점이 아니다.
주마산간으로 달리는 것보다 하나하나 보면서 밝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의 나이를 사랑할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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