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요즘은 점점 마음도 몸도 평화를 원하게 된다.

그래야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니, 무조건이다. 시끄러운 것보다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때로는 펄펄 끓는 열정도 좋지만 점차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들이 좋고 세상이 그립다.
 그리 몰랐는데 평화를 주는 사람은 자꾸 생각이 난다.

무리 중 에서도 돋보이는 웅변가보다는 침묵하고 있는 이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들키지만 말없는 이들은 속이 어떠한지 조심스럽고 때로는 신비하다.
요란한 에너지로 다가왔다가 금새 말라버리는 풀과 같이 여운이 없는 이들도 있다.

반면에 주목하지 못했는데 한 떨기 붉은 진달래 같은 이들도 있다.
꽃은 말없이 조용히 있지만 보는 사람의 느낌과 해석은 그의 몫이자, 생명이며 환희 아닌가!
자신의 에너지가 고요하면 주위에도 고요함을 선물한다.

자신 안에 평화가 잔고로 얼마나 많이 예비된 삶을 살고 있는가 돌아볼 일이다.
모두 다 드러나고 싶어 하고 자신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은 세상에서 짐짓 초연할 수 있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더 잘 나서 다른 이들을 돕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건드리지 않는 평화로움으로 다른 이를 살리는 일도 괜찮은 일 아닐까? 

사람을 미워하고 고와라 함도 자신의 몫이다.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착할 일이 적어야 지나치게 실망하거나 지치는 것이 덜 할 것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거나 바램이 없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 김치국을 넘어서 떡 얻어먹을 생각을 하는 것은 모든 근심의 시초이다.
마음이란 작은 조각배에 실린 듯 이리저리 시달리게 되어 있다. 

 사람과의 만남을 마치 불과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너무 가까우면 잘못해서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너무 멀리 있으면 추워지고 외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저마다 사람이 만사라고 한다. 그만큼 조화로운 이들과의 삶이나 조직을 만나는 것은 복이다.

그것은 동시에 그냥 만나지는 것이 아니라 무던한 노력을 통해서 만나는 산 정상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사람 상호간에 오고 간 많은 이야기들은 역사가 되고 의미가 되기 때문에 점 점 말을 통한 덕을 쌓을 일이다. 칭찬할 일도 시간이 모자라서 다 못하고 살면서 그렇게 세월이 빨리 간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입안에서 한 번 더 돌아서 나오면 약이 된다.
한 번 쏟아놓은 말들을 주워 담을 수도 없거니와 그것은 결코 생선가시처럼 목에서 넘어가지 않고 남아서 오랜 세월 동안 한 사람을 아프게 한다. 때로는 한 사람을 정상으로 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비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보이는 것만이 칼이 아니다.

사람을 베어버리는 어떤 비수보다도 예리한 칼이야말로 입과 세치 혀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칼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도 해주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덕이다. 

 우리 스스로 행복해서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서 출발해서 다른 사람을 엄청 살려내고 다시 나를 살리려 돌아온다는 회귀의 법칙이며 메아리 아니겠나! 

다른 사람을 더 평화롭게 하고서 우리도 평화를 얻게 되는 하늘의 법칙을 알면 우리는 조금 더 조심하고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 이다.

될 수 있는 대로 금과 은이 아니더라도 말로라도, 그리고 체감으로라도 다른 사람에게 언덕이 되어줄 일이다.
따뜻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베풀 수 있는 방생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불교에서 말하는 방생의 의미는 물고기를 놓아 보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영혼들을
자유스럽게 살려내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 아닐까!

아무리 아부 같아도 비난보다야 칭찬이 낮고 말보다는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정이 더 낮지 않을까? 그것을 통해 사람은 변한다.
받은 사람이 주지 못 받은 사람은 주기가 어렵다. 사랑도 정도 받은 이가 인심이 있다.

유창한 말보다는 따뜻한 햇살침묵이 쌀쌀하게 부는 봄바람을 보며 생각이 난다.
 누구를 가르치기보다는 잔잔한 미소가 담긴 고백이 가슴에 그토록 남는 그리움이다.

오늘 우리의 가슴에는 무엇을 품었을까!

평화의 꽃잎일까?
어두움의 칼날일까?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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