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과거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1년 농사를 단위로 해서 인생의 달력을 그려나갔다.

농사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 농사’라는 이야기를 흔히 들으며 자라나야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세대처럼 살 수도 없고 살아서도 안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성 정체성을 넘어서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열린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다. 경험과 가치관이 새로운 방식과 형태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을 발견하며 사는 날이 허다하다.

가까이에서 요즘 많은 어른들이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를 걱정하는 정도가 입술이 탄다고 말한다.

결혼이 정서적 교감과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고 반려자를 만나야 한다는 기대와 함께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 세대는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행복이 우선하고 사회적인 기준보다는 자신의 삶의 일정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제발 괜찮은 이들이 있으면 결혼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그들 부모의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지만 막상 본인들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한국 사회는 이미 출산율이 세계최저 수준의 국가의 하나로 분류되었지만 젊은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더 이상 삶의 최우선과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혼인연령은 더욱 늦어지고 혼인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상향식 결혼’이 일반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일반화 되고 모든 직장과 분야에서 남녀의 지휘가 비슷해지자 이제는 ‘하향식 결혼’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와 연상녀쪾연하남의 결혼도 일반적으로 되고 있다.

더구나 결혼을 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삶을 꾸릴 수 있고 세상 모든 일을 부부중심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제 비혼화와 만혼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가가 결혼을 장려하고 촉진하고 사회 전체를 결혼 친화적인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막중한 책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포의 경우도 4년 사이에 늘어난 출산율은 1백 명에 불과하다. 결혼과 출산이 어떤 과업보다도  당연한 과제로 우선 실행해야 한다고 하지만 자발적인 동참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대신‘연약한 여성’에서 벗어나 수많은 분야에서 원더우먼들이 날고 있다.

바야흐로 여성들은 언론, 법조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말로 먹고사는 분야들을 신속하게 점령하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여성법조인의 경우 2000년 280명(3.7%)에서 2010년3,176명(21.7%)로 10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치를 보이고 있다.

군대처럼 체력이 중요한 남성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한국전쟁당시 491명이던 여군은 지난해 6,300명 2020년까지 1만 1천명으로 높이겠다고 한다.

여성들의 능력이 남성들의 독점영역으로 뻗어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미래의 페미니즘을 ‘남성을 여성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여성이 결혼과 가족생활에만 전력을 다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특정한 성의 정체성과 역할을 고집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생겨나고 있다.

여성들은 더 이상 자녀출산과 양육에 있어서 획일적으로 자녀보살핌의 전담자이자 가족의 감정 관리사로 살아가지 않으려할 것이다.
더구나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장수시대에 돌입하면서 평균수명이 수십 년 내에 83.5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65세 고령인구가 38.2%가 된다고 하는 2050년이 우리에게 도달하려 하고 있다.

남녀 누구나 평생 자신을 부양해야 할뿐더러 스스로 책임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법은 지금부터 손에서 결코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인생 2모작 3모작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멀리서 공부하는  딸아이와 통화를 했다. 80세임에도 불구하고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 하는 말이 압권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은 시간의 일이고, 나는 그와 관계없다. 일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이제는 아름다운 20대의 바비같은 여성들만이 패션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연령에 대한 일들이 생겨나고 이어지고 있다.

길어진 수명만큼 의지와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의 시장과 스스로의 지위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임무를 통해 각 분야에서는 ‘새로운 여전사’들의 탄생이 이어질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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