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현대인들은 불안한 마음이 많다. 사실 많은 것들은 알아서 좋은 일들도 있지만 안다고 해서 대안이 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은 것 아닐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불안한 마음을 많이 가지게 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산다. 어떤 통계는 사람들이 평생 7만 건 이상의 광고를 보고 있고, 2만 시간 이상의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한다. 이들 중 많은 것들은 감정에 상처를 입히고 있고  이런 것들은 결국은 불안과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와 고통의 바다, 그리고 머릿속은 온통 복잡한 생각들로 꽉 차 있다.

사실 하나의 생각을 일으키면 그것은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밝은 생각을 하면 밝은 일로, 어두운 생각을 하면 어두운 일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날마다 하는 생각마다 어두움이라면 인생 자체가 어두움일 수 밖에 없다.

일전에 우연히 남편이 보고 있는 영화 한 편을 들여다보았다. 어찌나 주인공의 표정이 우울하든지 잠이 들면서도 못내 개운하지 않았다. 우연히 내 머릿속이나 마음으로 파고 드는 어두움을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맑음’과 ‘밝음’의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난 파워를 가진다. 사람의 마음이 광명한 의식상태를 가지도록 밝은 생각을 계속 모으면 꼭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이렇게 좋은 것은 처음이야!”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다니!”

‘모든 것은 좋은 것’으로 시작할 일이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이 간지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말대로 인생 별 것 아니란다. 신나게 감탄하며 살 일이다.

이러저러한 걱정을 하다가 될 일은 걱정 안해도 이루어진다고 믿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단지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갖추는 일에 두손을 모은다. 

‘점점 즐겁고 신날 일들이 내게 찾아올 것’이란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모든 일들은 바라보는 얼굴을 그대로 반영해서 우리에게 돌려준다. 그것이 메아리법칙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데 모든 일들은 그렇게 보낸 에너지로 되돌려져서 돌아오고 바라보는 대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생존에 관한 두려움과 공포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먹고 사는 걱정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알고 보면 이 사람 저사람 모든 것이 편한 사람만은 없다.

평소에 존경하던 신부님께 안부전화를 했더니 그 역시 전립선 암을 수술했단다. 그조차 금방 죽지만 않으면 좋은 일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날마다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가운데 강도 건너고 산도 건너면서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될 때까지 분투하고 노력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꼭 이렇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좋지만 인생을 억지로 끌고 다니려는 마음은 오래 못간다.
무엇무엇을 하겠다고 우격다짐으로 투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병통과 분노만 쌓아가는 일이다. 길게 보면 무리한 일은 반드시 보상을 요구하게 되어있음을 알게 된다.

건강을 무시하고 돈이나 명예, 권력등을 추구하다보면 정작 느껴야 할 다양하고 소중한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정말 작은 느낌을 발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나게 살 일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 온 이유와 전부아닐까!

이유를 따지자면 걱정도 많고 할 일도 많고 한탄할 일도 많다. 하지만 그래도 작은 미소하나 머금게 할 일이나 감탄사가 나올 일들은 찾을 수록 많다.
“좋다 얼-쑤”를 후렴구처럼 자주 사용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장마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동안 마당 한 귀퉁이에서 그렇게 깻잎이 소복하게 자라고 있었는지 미처 몰랐었다. 씨도 뿌리지 않았던 일인데 어디에서 밀려왔을까?

하늘하늘한 깻잎 한 줌을 따서 송송 썰어 장국수에 넣어 먹는데 기분이 좋았다.
맛이 있건 없건 간에 우리집 마당 한 구석에 있다가 나의 생명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아아! 이렇게 맛있는 국수는 처음 먹어봐. 깻잎을 넣어서 먹으니 더 좋네” 말마다 “처음”이라는 소리를 해보니 그렇게 즐겁다.

생명의 본성은 본래 부드러움인데 무리하게 한쪽으로 딱딱해져 가고 있는가를 항상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사 근심, 걱정, 본인이 좀 안다고 믿는 일, 그런 것에 많이 매이지 않고  내려놓고 가볍게 살다갈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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