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버려도 버려도 잘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분한 것도 그렇고 상처받았던 것들, 억울했던 것들도 그렇다.

'왕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다'는 것도 그렇다. 잘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꽤 있다.

지나간 일들을 후회하고 미래를 앞당겨서 걱정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꾸 그렇게 살려는 습성이 우리들에게 있고 그것을 끊어내지 않는 한 우리에게 습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좋게 영향을 끼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 살면 살 수록 버릴 것이 더 많은거다.

덜 타버린 연탄처럼 무겁게 살지 않으려면 날마다 완전연소를 꿈꾸어야 한다.

이 추운 겨울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면서 활활 타는 불꽃으로 추위를 녹여버려야 하지 않을까?

활활 타는 법은 완전히 몰입하며 사는 일이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성공적으로 몰입하며 사는 일은 행복하게 되어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언제 어디에서 행복할 것인가!

어떤 생활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웃고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사람은 어제에 메어있는 한 결코 웃을 수 없다. 이것 저것 짐이 무거워서 결코 웃음이 안 나온다. 하지만 쓰레기통을 비워 내듯이 가볍게 비워내면 웃을 수 있다.

아니, 그렇게 웃기 위해서 내가 원하지 않는 우울함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러니 어제까지는 다 버려야한다.

과감하게 버리면 새로운 것들이 자리 잡을 수 있다.

텅 비워야 한다.

언젠가 아무리 내가 세상에 달라붙고 싶어해도 세상도 나를 비워버릴 것이고, 내가 걷던 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가끔 이러저러한 상상을 하다보면 정말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나란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바라보면 언제든지 비워지는 그릇이 되어야함을 배운다.

비우고 나면 다시 채울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이 숭숭 들어온다. 무엇으로든지 채울 수 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채울 수도 있고 그 밖의 꽃 같은 마음으로도 채울 수 있다.

비울까 말까 머뭇 거리는 순간, 새로운 기회나 행운들이 들어오려다 다른 곳으로 가버릴 수 있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웃을 일들로 새로운 한 해를 가득 채우고 싶다고 소망하면 새해 벽두부터 신나게 웃기 시작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믿고 웃으면서 시작하면 하루종일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이 일도 좋은 일이다' '저 일도 좋은 일이다'라며 좋은 일로 나란히 줄을 세울 수 있다.

그러니 어제의 무거움일랑 다 버리고 날마다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기대하며 웃어야 한다.

하루하루 생각나는 것만큼 웃고 가진 것 만큼 나누어야 한다.

파안대소하고, 박장대소하고, 요절복통하고, 포복절도할 만큼 웃고 살아야한다.

어제처럼 날마다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면 정말 슬프다.

다행히 바꾸어서 살 수 있으니 행복한 일 아닌가!

가난한 사람이 영원히 가난하다면 절망이다.

다행하게도 새로운 내일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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