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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유인봉칼럼
살면서 서로가 잘 안다고 생각하다가도 결코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살다보면 가스가 차는 경우처럼 감정이 돋아날 수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참는다고 말하면서도 잘 참다가 폭발하면 가스 폭발처럼 더 위험한 상처를 주고 받지 않던가?
한국에 사는 사람 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는 듯 하다.

물론 좋은 것은 좋다라고 말하기가 쉽지만 나쁜 감정에 휩싸일 때는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가두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에 그 다음의 상대방과의 만남은 이미 장벽을 치고 만나는 것과 같다.

부부인 경우에도 하나의 감정고리가 생기면 원만한 다음 대화가 이어지기가 어렵다.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으면 대화란 기본적으로 겉돌게 되어있다.
남편에게 감정의 앙금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말을 한들 위선으로 보이기 쉽다.

반대로 아내에게 어떤 풀리지 않은 감정이 있을 경우 아내의 발뒤꿈치도 미워 보일 수 있다.
자식의 경우는 더하다.

딸의 친구들 중에 가끔 말을 걸어보면 청소년기가 될수록 부모에게 마음을 닫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나 아버지와 말이 안 통하는 퍼센트가 얼마나 되지?”라고 물어보니 금방 나오는 말이 “백퍼센트요”라고 했다.

‘설마 그럴 수가’라고 하겠지만 정말 내가 난 자식도 속은 안 낳은 것이고 감정은 더욱더 그러한 것이다.

철저히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때로는 극도로 미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일도 없는 듯이 가면을 쓰고 가족 혹은 그 이외의 조직에서 감옥을 사는 것처럼 사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철저한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어떻게 느끼는지 이야기해 보았자, 어차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 걸요.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대화가 통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사는 경우 결코 건강할 수가 없다.

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면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일 뿐이다.
그런 감정은 저 내면깊이 숨어 있다가 나중에 더 나쁜 형태로 표현되게 마련이다.

다 좋은데 하나가 나쁘면 하나를 풀고 넘어가야 행복한 것이 인생이 아닐까?
이러저러한 감정이 억제되고 표현되어지지 못하면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을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만다. 그것은 퇴보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터 놓을 수 있고 말을 함으로써 가벼워진 인생을 홀가분하게 살 일이다. 감정은 나누어야 한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과거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을 한 보따리 다 풀어놓아서 서로 감당 못할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이 이러이러해서 좋은데 이것은 이렇게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감정과 다른 영역을 분리해 내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에게나 상대방에게 훨씬 가벼운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리라.

가슴을 열고 감정을 풀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인간 고유의 행복아닐까!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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