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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살고 싶은 사람들유인봉칼럼
명절이 지나면서 너무나 재미가 없다는 고백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업도 불티나게 잘되고 남을 돕는 일에도 정말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평할 때 신의도 있고 의리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정말 아무런 신명도 안 나고 괜히 기운이 빠지면서 슬럼프를 느끼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사는 법을 알고 싶단다.

어떤 이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의 진지한 고백을 조용히 들으면서 정말 윤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했다.
여유가 남아도는 이가 거의 없는 이 세상에서 많은 이들은 열심히 돈을 벌고 살면 어느 정도 행복의 도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
다른 어떤 가치보다 물질이 보여주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은 사람들은 열심히 몰아간다. 그래서 밤을 밝히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으리라.

하지만 물질이 가져다주는 풍요와 가치, 그 이상 재미있는 인생의 무엇을 찾아 우리는 계속 자기 행진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정말로 재미있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땀 흘리는 어떤 즐거움일 수도 있고 좋은 친구를 사귀는 일일 수도 있고 어쨌든 자신의 가슴을 용솟음치게 만드는 어떤 역동적인 힘을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감동이 없는 재미는 일시적일 수 있고 생명력이 짧다. 재미있으면서도 자신을 높여 주는 그런 즐거움이야말로 일시적인 쾌락을 넘어 자신을 화려하게(?) 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일을 하면서도 문득 보고 싶은 마음으로 전화 한 통화를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 기분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영원한 떨림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힘은 다음 순간의 즐거움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수도 있다.

“너무 열심히 살지 말아. 열심히 살수록 허무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열중 아홉은 오로지 한 곳에만 집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환기되지 않은 채 갇혀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생 사십이 넘어가면서 회오만 남고 손해 감정과 재미없음에 휩싸이게 된다.
어쩜 인생은 가끔씩 창문을 열어 밖의 공기를 들어오게 하듯이 환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사십대가 넘게 되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다. 그 사람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제는 어느 정도 인생의 성적표가 이미 그의 손에 들려 있다.

어릴 때 가까이 지냈던 형제나 혈육과의 오랜 관계가 그가 병실에 누어있을 때 병 문안 오는 감도로 나타날 수도 있다. 부부간에 대화가 부족한대로 15년 혹은 그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은 처음에 보았던 작은 틈새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서로를 갈라놓기도 하고 한 집안에서 같이 숨을 쉬고 살아도 관심 없는 타인으로 살게 하기도 한다.

자녀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해오지 못한 이들은 기억력 좋은 아이들 머리 속에 부정적이거나 상처를 준 부모상으로 깊숙하게 자리잡기도 한다.
그런 상처들은 40대의 자화상으로 자신과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옛날 같지 않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자주 들으면서 자신의 몸 세포 하나하나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함을 느낀다.

팔십 평생이라 해도 적지 않게 살아온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이제 좀 천천히 순항하면서 자신을 누리며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말 재미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나약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세상은 다 이룰 수도 없고 다 이루었다함도 불가능하지 않은가?!
하지만 재미있게 살려고 선택하면 큰 욕심보다는 작은 소망과 이룸에서 행복과 느낌이 우리의 삶에 큰자리로 남지 않을까?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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