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투자는 물론이거니와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의 예적금 역시 물가 상승이나 금리 인상 등으로 상대적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창업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는 돈을 벌 기회 못지않게 투자금을 날릴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사업을 할때는 투자금(원금)마저 날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비교적 강하게 그리고 의식적으로 하는 편이다. 특히 아직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는 첨단 분야나 생소한 사업 아이템일 경우, 더욱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갖는다. 그런데도 사업을 강행하는 건 위험이 크지만 성공했을 경우, 큰돈을 벌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수반되기 마련이며, 기대수익의 크기에 비례해서 위험도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High risk - High return)의 법칙’은 바로 투자의 속성을 가리키는 법칙이자 돈의 생리이기도 하다. 돈은 그것이 투자이든 사업이든 가리지 않고 큰 위험을 감수할 경우에 큰 수익을 내준다는 애기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위험을 떠안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위험이 존재한다고 해도 대처하기에 따라서 상당 부분 피해 갈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위험을 가능한 회피하려는 ‘위험 회피형’, 위험이 큰 투자를 선호하는 ‘위험 선호형’, 위험에 중립적인 ‘위험 중립형’으로 투자 성향을 나눌 수 있다.

△무위험(No risk): 재무설계나 재테크에서 위험의 종류는 그 크기에 따라 무위험, 저위험, 고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 무위험은 말 그대로 투자나 저축의 대가를 얻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원금과 이자가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위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별로 없다. 흔히 말하는 국채나 원금보장성 예금도 전혀 위험이 없다고 애기하긴 어렵다. 국가가 개인의 돈을 떼먹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지, 완전히 없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도 어려워지면 신용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과거 일부 동구권 국가와 러시아 등에서 보여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제도권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의 돈 거래를 생각해보자. 자식한테 돈을 빌려간 부모가 돈을 일부러 떼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식한테 얼마간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가져간 돈은 자식 입장에서는 무위험 투자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돈이 거짓말을 한다.

△저위험(Low risk): 흔히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상품은 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되므로 위험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위험이 낮으면 그만큼 수익도 낮아지게 마련이다. 하이리스크 - 하이 리턴 법칙 때문이다. 결국 금융자산에 투자하면 그만큼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저금리 시대에는 안전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제대로 된 재무설계가 이뤄질 수 없다. 저위험상품은 환금성 위주의 자산관리를 위해서 사용하되, 수익성을 증대시키려면 고위험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

△고위험(High risk): 투자상품은 아무래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마련이다. 기대수익률이 높게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주식․부동산․주식형펀드․해외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위험이 높다고 투자 상품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즉,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빨리 돈을 불리는 방법은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김홍규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