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포구 가는 길이 뚫렸다. 대명포구는 김포의 바닷가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기러기가 날고, 바다 내음이 풍기는 곳이며, 어장에서 내려온 고기들을 싼값에 푸짐하게 살수 있는 곳이다. 대명포구에 가면 공장냄새를 잊고 김포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포구가 갖는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일까...많은 사람들이 대명포구를 찾는다.

그러나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강화로 향하고 있어 상인들이 울상이다. 그럴 수밖에. 강화는 볼 거리도 많고 드라이브 길도 좋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은 어쩔 수 없는 조건이다. 강화를 김포로 떠오기 전에는 말이다.

그러나 대명포구는 강화보다 더 가치 있다. 그곳이 김포이기 때문이다. 김포의 대명포구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명포구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을 강요하지 못하듯, 김포시민이라고해서 대명포구만 찾으라고 강요하지 못하는데 고민이 있다.

대명포구를 위해 민간재원의 투자환경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도시계획에 대명포구의 그림을 그럴듯하게 그려 넣고, 민간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활기를 넣었으면 좋겠다 싶다. 유흥단지화를 뜻하는 게 아니라, 이용객들이 필요한 시설과 여건을 형성해 달라는 것이다. 자칫 포구의 특성을 잃고 장삿속만 판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바다를 관망할 관망대를 비롯해 바다를 체험할 체험 장을 개발하는 것도 염두에 두면 더 좋겠다.

대명포구는 우리가 가꾸어야할 소중한 포구다. 장사 터 그 이상의 소중함이 크다. 강화가 좋아해도 우리는 ‘김포대명항구’에 간다는 추억의 보고를 기대해 보고 싶다.

대명포구 진입로가 19일 개통됐다니 반가운 일이다. 들어가는 대문이 활짝 열리면 대통한다는 입말처럼, 대명항구가 이번 진입로 개통으로 대통하는 포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갈매기는 바다에 경계가 없다. 그러나 사람은 경계를 가르고 산다. 대명포구가 연인과 가족들에게 김포의 마지막 경계로 자리 잡아 추억과 사랑의 블랙홀이 되었으면 참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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