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5명이 초선 의원으로 바뀐 4기 의회의 의정활동이 처음 시작됐다. 조례특위 취재 결과를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초선 시의원인 만큼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무엇이 본질인지 아직은 헷갈리는 모습이다.

그나마 정왕룡 의원만 핵심에 가까운 질의를 하는 정도다. 아직은 낯설어 였을까. 강약을 정확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조심스럽다. 그럴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익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재선인 이영우 의원과 이용준의원의 의정활동의 시범(?)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궁의 정도와 행정과정의 절차상의 잘못들을 찾아내는 것은 재선이상의 의원들만의 노하우이자 몫이다. 초선의원들이 어느 정도의 질문수위를 가져가야 할지 가늠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의정활동에서 수위조절이란 없다.그렇지만 선배역할은 중요하다.

그동안 열심히 출근하며 공부한 정왕룡, 피광성, 조윤숙 의원의 활동은 앞으로 차별화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이번 임시회에서는 아마도 좋은 점수는 주기 힘든 정도다. 열정만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 것은 아닐까 싶다.

정왕룡 의원의 분발만 눈에 띤다. 국회 경험이 있어 기대했던 피광성 의원은 왜 그렇게 나약한가. 나머지는 평가 열외다. 발언이 없었으니까.

실례를 들자. 조직개편의 핵심은 잦은 개편과 개편의 충분조건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폐지되는 과나 담당부서의 업무를 계량화한 분석까지는 무리라고 해도, 조직개편이 4년 동안 몇 번 개편됐고, 당시 의회 기록과 보도는 무엇이 쟁점이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시 설립 부서의 명분이 지금에 와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해할 때 지금 개편 명분의 정당성을 따질것 아닌가.

그나마 눈에 띠는 것은 이영우 의원과 정왕룡 의원 발언이다. 이 의원은 "허가과 폐지 당시 자치행정국장인 강 시장이 허가과 폐지 담당 국장으로서 무엇을 했는데 지금 허가과를 부활하느냐"는 논리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이 "1년 간격의 개편이 당시에는 확신에 차서 했을 텐데 지금 와서 하는 것은 오류 아니냐"는 추궁 정도다.

시민들의 필요에 따른 개편이 아닌, 권력 재편에 따른 개편이라는 핵심은 추궁하지 못했다. 김포에 있어 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사업보다 중요한 백년대계적 사업이 어디에 있으며, 그런 면에서 신도시건설단 축소, 폐지가 타당한가를 지적하지 못했다.

토공과 협상하는 보통단위가 천억 대부터라는 규모의 시각으로 중요성도 논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인수위 시절부터 신도시단은 축소될 것이란 정치적 소문이 사실로 나타난 결과와 배경을 놓고 과연 그것이 시민을 위한 행정개편이냐고 추궁하지도 못했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듯, 열정만으로 부족하다. 본질과 절차를 분석하는 점에서 아직은 역시 초선들이다. 그러나 초선의 희망은 가능성에 있다. 자신을 던져보라, 과감히 승인할 것은 승인하고, 따질 것은 진땀나게 해야 발전한다. 의회의 말 한마디가 발전의 약속이 되게 할 책임은 역시 의원들에게 있다.

집행부 공직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의원은 설명도 듣지 않고, 이해도 않은 채 몰아붙이는 무식한(?)의원이다. 또 경중완급을 무시한 무대포 의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거수기 의원 또한 대우받지 못한다. 의원들의 위상과 대우 여부는 의원하기 나름이다.

여론을 듣고, 기록을 분석하고, 정책 분석 팀을 가동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의원님, 월급 좀 투자하십시오.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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