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자신을 배려하라는 이 말은 잘못하면 이기적이라는 말과 같이 들리기가 쉽다.

이 말은 적어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또한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만큼 자기 자신을 배려하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는 현재 배우자가 있다할지라도 누구나 혼자가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상상하면 나에게 와서는 안 되는 일 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언젠가 닥쳐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생에 어떤 지점에 이르면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사실이며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정서적으로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력이 없는 많은 타인 중심적인 사람들은 나중에 자녀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다소 지난 통계이긴 하지만 한국주부의 절반쯤(45.4%)은 '귀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 남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을 배려하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성공적인 작은 실천부터 한 걸음씩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매일 매일 나를 배려하는 습관과 배려하는 태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그 작은 성공적인 배려가 자기자신을 평화롭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더 크게 배려하게 하는 일이 된다. 아무리 사이좋은 것 같은 부부나 자녀라도 같이 오래 살
고 오래 보려면 한 쪽이 지나치게 짐스런 삶을 살면 안 된다.

일방적인 배려는 나중에 꼭 대가를 요구한다.
상대방에게 열 번 잘 해주고 한 번에 그 공을 다 잃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진정한 배려는 각기 유기체로서의 자신의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삶이 되어야 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내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잘 살아내는 일은 다른 사람을 힘들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배려는 결코 누가 가르쳐주는 일이 아니다.

내가 먼저 나를 이런 상황에 있다고 읽어내면 생명이 원하는 행동을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운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도 그런 페이스에 따라 같이 파동을 나누게 되어있다. 괜
찮은 척 참아가며 자신을 혹사하면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가가 요구된다. 그것이 병으로 오든지 아니면 얇게는 손해감정으로라도 오게 된다.

결국 자기 스스로 변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 나는 한 암 환자를 안고 펑펑 운 일이 있다.
성공적으로 남편의 생일준비를 하고 나서 드디어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평상시 강인한 여성이고 남편의 생일 상을 차리기 위해 본인이 암이라는 현재의 조건도 간과한 채 다리를 질질 끌며 노동을 해댄 결과이다.

자신의 처지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참고 또 참아가면서 살아왔던 대로 일을 한 것이다.

"그럼 차려주어야지 어떻게 해"라는 소리를 하면서 그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옆에서 조용히 안고 아픔을 같이 느꼈다. 할 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어떤 말로 그에게 어떤 설교를 하겠는가!

평생 다른 사람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겨온 삶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시간을 순환적이며 역사에서 밀려난 시간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고정관념에 묶여 종속적인 역할에 늘 묶여살면 살수록 자신도 가족도 또 그외에 의미있는 타인들의 삶도 기반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을 배려하는 일은 결코 사치가 아니라 건강한 생존을 위한 제 1법칙이다.

유인봉  admin@gimpon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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