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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21, 좋은 날도 오겠지?”
   
▲ 유인봉 대표이사

2021년, 안녕?
아무튼 위치와 자리를 잘 지킨 하루하루에 감사한다. 모두 자신의 거처에 머물라는 날들로 한 해가 다 가버렸다.

끝날 것 같은데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반복적인 상실과 비탄은 특히 더 힘겨웠다. 어느 나라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었고 겪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그토록 난리를 쳤던  한 해의‘날이 선 줄서기’가 생각났다.
불안하고 정말이지 피곤한 나날이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다.

살기위한 극단의 노력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이제는 마스크와 함께 하지 않으면 이상한 생활이다. 이제 일상의 오랜 습관처럼 마스크를 하지 않고는 짧은 외출조차 불가능한 접근금지의 날들로 자리 잡았다. 꿈속에서조차 마스크를 안 쓴 자신의 모습에 놀라곤하다니!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반가웁건만 서로 얼른 마스크를 쓰며 거리를 피하고 경계하며 살다니 이게 웬말인가!
 날개돋힌 듯 팔리는 마스크시장에 뛰어들었던 한 기업인은 오히려 수억의 손해를 보았다면서“다시 또 좋은 날도 오겠거니 웃는다”고 말했다.

때로는 하루가 천년처럼 멀고,  미래를 알 수 없는 혼돈의 날들 속에 불완전한 외부노출보다는“안전한 집 밥”으로 돌아서면서 장보기가 늘어나 마트의 매출은 늘고 있다고 한다.

집밥과 집콕 시대에 업무도 재택의 시즌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시대이니 당연하게 관심도 이동한다.
때로는 하루 종일 집안 일을 찾아가며 하게 된다.

저녁 내내 부부가 앉아서 졸려 울 때까지 마늘을 모두 깠다. 둘이 처음에는 이야기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말이 점점 줄어들며 한 자세로 앉아 알싸한 향이 독특한 마늘까기 수행(?)에 들었다. 이와 같은 수행이 따로 없을 듯이 모두 까고 치우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태어나서 그토록 밤 시간을 길게 마늘까기로 보낸 일도 없다.  

아주 작은 일에도 새롭게 반응하고 적응해내고 있는 모습으로 또 다른 세상의 적응을 하는 과정 속에 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격리의 시대를 경유하면서 우린 새로운 경험과 때로는 상상이 가지 않았던 나날을 생생하게 보내고 있다.
삶과 죽음을 만나고 보내는 과정의 존엄함은 어디가고 민낯을 다 보이는 가림막 없는 세상에 노출되는 이 시대이다!

코로나 시대의 사람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자신의 모습일까!
생각해보니 그 이전 보다 더 자주 형제 자매 지인들에게 전화하고 안부를 서로 확인한다.
어떤 상황이라도 들어주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게 된다. 서로가 건강이 최고요,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동감한다.

“만날 수 없지만 생각나서 했다”며 연결하며 이야기나누기가 외롭고 두려운 가운데 소중한 도움과 위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의 순서가 다시 놓인다.

지금은 그냥 있는 대로 들어주고 받아주는 것들인데 이전에는 왜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걸까!
너무 바쁘게 정신없이 산 시간도 많았다. 어떤 면에서는 좀 안정이 되고 내려놓은 차분함도 얻었다. 좋은 옷도, 예쁜 화장도 마음의 순위에서 밀려난다.

최고나 일등에 대한 욕구도 생존 앞에 우선 순위를 다시 겸손하게 묻는다.
 이제 격리는 우리를 넘어서게도 했다. 2020년 힘든 순간들을 견뎌낸 덕분에 더 강인해졌고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언젠가 힘차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이 고통이 지나가면 좋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던가! 
가슴을 쭉 펴자!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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