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꼬리 자르기 논란이 제시되고 있는 김포대학교의 허위신입생 모집과 관련한 교직원 무더기 징계가 부실수업에 따른 학습권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일부 학과의 경우 이 징계 결정에 따라 전임 교수 없는 수업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김포대는 2020년도 허위입학과 관련한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달 27일부로 교수 9명을 해임하고, 17명을 정직 처분했다.
학과별 해임 교수는 사이버보안과 3명, 산업안전환경계열 2명, 전기자동차와 정보통신과, 로봇자동화과 각 1명씩으로 허위입학 주도로 이들과 함께 해임된 교학부총장 A씨를 제외한 8명이 모두 CIT융합학부 교수들이다.
1~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교수들도 모두 이들 학과에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4년제인 사이버보안과의 경우 전임 교수 3명이 모두 해임 돼 정상적인 수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전임 교수 4명 중 2명이 해임되고 나머지 2명이 각각 정직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받은 2년제로 운영되는 산업안전환경계열도 마찬가지다.
정보통신과, 전기자동차과도 전임 교수가 없거나 1명의 교수가 2학기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돼 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포대 2년 A씨(로봇자동차학과)는 "이번 학기수강 후 졸업과 함께 취업에 나서야 하는데 취업 상담 등 진로를 함께 고민할 전임 교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A씨가 수강 중인 로봇자동차학과는 2명의 교수 중 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에서 나머지 교수 1명이 해임됐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에 수업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제출해 논 상태“라며 ”2학기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학은 올 3월 2021년도 학과구조개편 및 입학정원 조정안 심의를 위해 열린 대학평의원회의 등을 통해 학교 재정난 해소 방안으로 신입생 지원율이 낮은 CIT융합학부 일부 학과의 모집정지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허위입학생 논란에 따른 자체 특별감사를 통한 CIT융합학부 교수들의 무더기 중징계가 이와 무관치 않은 표적 징계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올 4월 자체 감사를 통해 허위입학과 관련된 교수 26명 가운데 CIT융합학부 교수가 16명(61.5%)으로 가장 많은데다 정보통신과 및 산업안전환경계열은 학과 신입생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정보통신과 49%, 산업안전환경계열 53%)이 허위 입학생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들 교수를 해임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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