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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이다
   
▲ 한익수 소장

인생은 만남이다. 만남이 인생을 바꾼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영어공부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던 반기문 학생은 1962년 충주고등학교 3학년 때 국제 적십자사가 주최하는 영어 웅변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뽑혀 미국 방문을 하게 되었다.

미국 방문 기간 중 백악관에 가서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외교관이 되기를 결심했고, 그 후 44년 만에 세계 외교 수장인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구독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인 고도원은 중앙일보 기자 시절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김 대통령이 고도원 기자를 만나 대화 도중 '인생의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고 기자는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라고 하자 독서에 조예가 깊은 김 대통령은 ‘인생의 책’이 공교롭게 본인과 같은 것에 놀라며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김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부모님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배우자를 만난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 큰 변화도 사소한 인연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반기문 학생이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거나, 고 기자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들의 인생은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다. 만남에는 창조적인 만남과 비 창조적인 만남이 있다. 창조적인 만남은 준비된 만남이다.

아무리 좋은 귀인을 만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반기문 학생, 고도원 기자는 어려서부터 탄탄한 독서를 기반으로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만남의 기회를 창조적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

독서는 전문가와의 만남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만나 대화하는 것과 같다. 책을 쓰는 사람은 한 분야의 전문가이다. 한 권의 책을 쓰려면 적게는 일 년, 많게는 십여 년 이상 연구하고 경험하고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이다. 남보다 앞서가려면 변화에 밀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변화와 혁신은 어디서 오는가? 스티븐 존슨은 그의 저서‘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서“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불꽃이 튀듯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가 만나 서로 충돌하고 상호 연결되어 생산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디어는 만남에서 얻어진다. 사람과의 만남, 환경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에서 생산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직접 만나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전문가와 만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독서다.

사람을 만나는 데는 밥값과 커피값이 들지만, 한 권의 책을 만나는 데는 커피 두 잔 값이면 된다. 독서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주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인 말하기, 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밑줄 치고 메모하면서 책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사람들이다. 독서는 미지의 세계를 전문가와 함께 여행하며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여정이다.

무더웠던 한 여름도 지나가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삽상한 가을바람이 창문을 노크하기 시작이다. 독서의 계절이다. 쓰르라미,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창가에 앉아 그동안 덮어두었던 책을 펴보고 싶은 계절이다.

책 속에는 지적인 친구가 있고, 나의 아이디어와 만나 변화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창조적인 만남이 있다. 독서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축적된 생각의 재료가 충돌하고 반응하여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이는 무언가를 만드는 창조적인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독서도 습관이다.

하루하루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책을 읽으려면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책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습관은 운동하는 습관과 독서하는 습관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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