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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산이 지켜 본 김포
   
▲ 유인봉 대표이사

가끔 갈 일이 있어 서울 한복판 우뚝 솟은 남산자락에 가곤 한다.  남산 도서관을 주위로 하여 조선 최고의 학자 퇴계 이황 동상과 그 위로 돌아올라가는 길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 그 더 위로는 목숨을 조국에 헌신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조금 더 옆으로 걸어내려오는 길에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나라에 먼저 왔으며 역사를 위해 사명을 다한 그 분들의 생애를 생각하며 동상 곁을 지나는 마음은 옷깃을 여미게 된다.

감히 그 위인들의 바다 같은 생애를 한 조각 헤아릴 수 있겠나 스스로 조심스럽다. 살아서 이름이 나는 사람이 있고 목숨을 다한 후에 영원한 빛의 힘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있다.

존재했던 시간은 서로  다른 시공간이지만  한 공간을 나누어 이곳 저곳에 그 위인들을 기억할 만한 공간을 두니 마치 한 시대를 같이 만나는 것만 같다.

역사를 살다간 조상과 위인들이 서 있는 자락을 걷다보면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남산 자락을 돌아보고 오면 우리 김포시의 도심 속 북성산 자락을 날마다 돌고 또 돌면서 느끼는 것들에 이 생각 저 생각이 맴돈다.

처음에는 몸의 절실함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그 또한 365일 20여년을 앞두고 걷노라니 이곳에도 분명히 스토리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역사와 사람들이 살다간 흔적이 궁금하다.

스치는 바위조차 너무 오랫동안 이산을 지켰겠다 싶어 손 한 번 흔들고 만져보고 돌아선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보다 먼저 분명하게 김포에 살았던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다갔을까를 묻게 된다.
김포시내에 유일하게 있는 북성산을 이름 그대로 부르는 이들은 없다.

그저 ‘장릉’이라고 많이 부른다. 그 이름을 ‘북성산’이라고 찾아줄 때가 충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지 오래이다. 북성산의 유래와 그 오랜 세월 김포와 함께 한 자리를 지키며  굴곡의 역사를 함께 한 곳, 북성산이 지켜 본 김포에 대해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많은 역사적 사건 또는 인물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는지도 찾아야 한다. 북성산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서 꿇었던 무릎을 다시 펴고 살았을 이 땅의 조상들과 역사가 묻혀 있을 것이다.  

조선의 왕릉이 있어 조석으로 찾기에 너무도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어제를 찾고 돌아보고 역사를 살려내는 일은 오늘을 의미 있게 맞이하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최근 들어 김포에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다. 김포에 사는 시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김포가 어떤 역사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세세히 들여다 보면 더욱 더 오늘을 사는 김포가 달라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한 사람도 스치듯 만남이 아닌 좀 더 스토리를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전혀 어제 만난 그 사람이 아니고 한 층 더 가까운 마음이 들지 않던가!
자연이나 사람이나 살아 숨 쉬는 만남을 필요로 한다. 아주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떤 의지도 없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만나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차적 만남이다. 절실했던 순간으로 만나는 새벽하늘과 나무 한그루는 인연이다.

하물며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달라도 한 곳에 머물고 산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어디였는지와 어디로 향해 있는가를 살핀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의미찾기이며 자신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만나고서도 나무와 만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면 만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김포에 북성산이 있어 만남을 통해 절실한 마음으로 다가가 충분히 이해하는 단계에서 어쩌면  자신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이 경건한 지역에서 자신의 본성을 찾아나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머무는 곳, 한 순간일지라도 한 사람, 혹은 그곳과의 절실한 만남은 마음을 다한 행복으로 간직되기에 충분하다.

비가 온 이른 아침, 북성산의 야무진 기상을 본 사람이면 절대 낮은 산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 곁에 있는 이가 가장 중한 것이고 내 곁에 위치한 산이 가장 사랑하고 늘 찾을 만한 곳이다.

뜻을 알고 보면 진실이 보이고 역사가 가슴으로 들어온다.
땅에 떨어진 꽃잎 조차 밟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좋은 시절, 자신의 어떤 환경이나 처지에서나 치우치지 않는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절실함을 찾을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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