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가 2003년 5월, 498만평 김포신도시 발표가 있는지 2년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군 협의 미비로 2004년 6월 28일 건교부는 김포신도시를 156만평으로 축소발표 했다. 이에 김포신도시는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에 “기형적인 택지개발이지, 무슨 신도시냐”는 비아냥의 대상이 돼 왔다.

다행히 정부의 8,31부동산 대책 차원에서 신도시 확대가 발표됐다. 먼저 도시의 기능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잘된 일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지구지정 발표가 있어야 알겠지만, 본지의 확인에 따르면 신도시 규모는 350만평 수준이 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2일 언론사 기자들에게 토지공사의 부사장이 김포신도시 규모가 300만-400만평이 될 것이란 발언을 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된 신도시 
 지역발전을 기대한 시민들에게 신도시는 발표, 축소 과정에서 우려와 실망감, 이해관계 속의 갈등이 점철된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됐다. 신도시가 축소되기까지 김포역사상 유래 없는 집회와 시위로 시청 앞은 잠잠할 날이 없었다.

특히 찬ㆍ반 주민들 간 집회 현장의 충돌은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갈등을 조정하고 풀어나가는데 있어 정치력 부재와 자치단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 과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주변 개발지의 보상이 실시되면서  신도시 및 토지수용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완전히 강탈당한다는 극한 부정에서, 생각보다 괜찮다며 보상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주민과 자치단체의 투쟁의 결과이자, 보이지 않는 노력의 산물이다. 신도시 보상에도 더욱 발전된 내용의 보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신도시 성공 관건 ‘자족성’
 이제는 기반시설과 신도시의 밑그림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각 분야의 자족성에 대한 준비와 실행력을 갖추길 기대한다. 먼저 확대된 신도시는 경제적 자족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수도권의 대부분의 신도시들이 서울의 주변도시로서 베드타운화 된 점을 감안하면 김포신도시 역시 서울 변방 주거단지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적 자족성은 자족도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토대적 요소다.

다음은 교육과 문화에 대한 자족성이다. 강남의 집값 상승의 진짜이유는 강남 학군이 갖는 교육 경쟁력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큰 이유다. 김포역시 신도시를 통해 김포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환경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김포신도시는 환경신도시가 되어야 한다. 신도시의 중심 선호축이 분당, 판교 축으로 기울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견주어 경쟁력 있는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환경 신도시보다 강력한 ‘환경신도시’를 만들어 도농도시로서 김포의 특징을 극대화 할 때 김포신도시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신도시 만능주의 경계해야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인구밀도를 낮추고 환경적 요소를 확대하려면 신도시가 애초의 500만평 원안규모로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다. 김포의 미래와 전략을 담아내기 위한 규모로서는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

청와대 김병준 비서실장과의 대화 중 김 시장의 이 같은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하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편으로 신도시의 중요성은 강조하되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김포의 모든 문제를 신도시 하나로 다 해결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기회에는 운이 작용할 수 있지만, 댓가없는 결과는 세상에 없다. 신도시를 통해 김포시민들은 기반시설의 혜택을 누리고, 문화 및 좋은 도시환경에 대한 반사이익을 실현할 것이다.

하지만, 신도시 환상과 신도시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신도시만을 위한 신도시가 되는 것에 한편으로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신도시로 인해 기존 도시 발전이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포시민 모두의 신도시가 될 때 성공한 신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신도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각계각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약해 ‘김포시민 모두의신도시’ 그럼으로 ‘경쟁력 있는 김포’를 준비하자.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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