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제일교회 김동청 목사

현대는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물질적인 면에서는 인류에게 많은 편의를 안겨주었으나 이에 따른 사회 구조의 변화와 물질만능의 사조는 심각한 인간소외 현상을 빚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 속에서 여러 방면에서 긴장을 강요당하며 정서적인 면에서 큰 부담과 장애를 갖고 있고 이런 변화 속에서 정신질환에 걸린 환자의 수효는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신의 건강이란?

감정이 밝고 안정되고 지성이 활발하게 일하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이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노력과 주위의 모든 환경이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
 
역사를 통해 음악은 치료의 수단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원시인들은 음악을 통해 악령을 피하고 죄를 면하고 신을 달랬다. 이른바 주술 또는 마법의 형태로 음악을 사용한 것이다.

 음악을 ‘영혼의 약’이라고 여겨서 많은 이집트인들은 음악을 여성의 태아수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했고 히브리인들도 마음과 육체의 병을 치료하는 데 음악을 사용했던 여러 예를 남겼다. 그 중에 유명한 것이 사울왕의 악신(우울증)을 쫓아내기(치료하기)위해 다윗이 하프를 연주했던 경우다.

옛날 중국, 힌두, 그리스, 아랍 등에서도 음악을 정신요법에 이용한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악은 고대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및 사회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과학문명의 발달과 사회구조의 복잡성으로 인하여 정신건강을 위한 음악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데 음악이 행동교정 및 심리치료 또는 특수 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은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주며, 감상자나 연주자 모두에게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감추어진 무의식의 세계를 일깨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의 정신과 의사 Vladinnir Bekhterev가 말한 바와 같이 음악이란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요소일 뿐 아니라 훌륭한 치료자인 것이다.

음악효과의 양면성
음악이 인간 신체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많은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히틀러는 군중을 선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그너의 음악을 사용했다. 오늘날 대학가에서 데모를 앞두고 데모가를 부르는 것은 군중심리 속에서 일체감을 형성케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음악은 일찍이 산업에도 이용되었으며 공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줌으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는 결과를 보게 된다. R.C.Milliman은 ‘배경음악 사용이 식품 슈퍼마켓 구매자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음악이 없는 경우, 빠른 템포의 음악을 사용한 경우, 느린 템포의 음악을 사용한 경우에 따라 소비자 구매행동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음악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지만 음악이 그 리듬과 화음과 멜로디와 가사에 따라서 인간 영혼과 육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동시에 간파해야만 한다.

음악이 미치는 악영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노랫말 연구회에서 펴낸 한 논문에서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가 슬픈 운명의 길을 걸어간 흥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현해탄에서 동반자살한 윤심덕 의  ‘사(죽음)의 찬미’, 41세 나이로 요절한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신장염으로 세상 떠난 배호의 ‘마지막 잎새’, 노의 염증으로 죽은 차중락 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등등...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온 팝송 특히 Rock ＆ Roll 음악속에서 상당한 분량이 섹스, 동성연애, 마약사용, 자살유도, 폭력찬양, 사탄을 찬양하는 가사들로 가득 차서 오늘날 이 시대 청소년들의 영혼을 좀먹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사탄은 서정성 깊은 뉴에이지(New Age)음악을 만들어 내 동양적 명상을 통한 자기해탈을 꾀하게 하고 자신의 존재를 계속 비워가며 마지막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게 하고 인간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여기도록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음악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음악은 긍정적인 측면을 더많이 내포하고 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예술이야말로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인간에 부여하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 중에서 음악은 소리로써 그 사상과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 예술이다.’고 했다. 또한 J.S.바하는 ‘음악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의 영혼을 순결하게 하는데 있다.’고 했다.

음악은 진정 인간 영혼의 소생과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은총의 선물인 것이다. 많은 음악치료 연구가들에 의하면 음악은 감정, 내분비, 순환, 호흡, 혈압, 기분, 연상 등에 영향을 직접 미치는 개체이므로 이 같은 질환 치료를 위해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음악요법이 병원에서 처음 적용된 경우는 2차대전 중이었다. 이때 부상병이나 포격충격을 받은 군인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음악이 사용되었다. 또한 정신병동에서는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자아를 통합시키는 도구로서 음악이 활용되고 있으며 동시에 정서적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음악요법을 정신질환 환자의 치료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음악은 정신과 이외 다른 분야에서도 치료적 효과의 달성을 위해 사용되었다. 병원의 대기실, 수술실, 분만실, 신생아실, 그리고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환자의 편안함과 통증 근절을 위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제일 처음 지지한 사람들이었다.

음악치료의 적용은 대체로 음악요법을 실시하는 병원에서 클래식, 가곡, 동요, 민요, 팝송 등을 듣는 방법과 환자 자신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작곡하는 경우, 합창, 독창 등의 레크레이션이나 음악발표회를 갖는 경우 등 다양하다.

현재까지 음악요법에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이용하는데 클래식 음악은 종교음악의 전통 위에 좋다는 인간성을 폭넓게 채용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이나 시대를 초월하고 역사의 체에 걸러져서 살아남은 보편성 있는 명곡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고전음악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판소리, 창까지 응용되고 있는데 효과도 크다고 한다. 환자의 환경과 생활조건, 발병원인, 교육수준, 정서적 경험과 연관지어 음악은 처방이 다르게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탄은 얼마든지 음악 속에 침투해서 건강한 인간의 영혼도 잠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선 안 된다. 고로 음악의 무분별한 사용은 절대금물이다. 음악치료사는 이러한 사탄음악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인 음악가여야 한다. 다윗이 사울의 악신을 쫓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음악 속에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 찬양하는 가운데 인간의 정신적, 영적, 육체적 질병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성서에서 찬양하는 자에게 주시는 놀라운 본문들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찬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케 하며(시 22:3)
․찬양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되며(시 100:4)
․찬양은 모든 환경의 사슬에서 해방되며, 막힌 것을 여는 비결이며(행 16:25)
․찬양은 모든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며(시56:3)
․찬양은 영혼의 즐거움과 만족을 주며(시 28:7)
․찬양은 인생의 싸움터에서 승리의 기쁨을 주며(대하 20:29)
․찬양은 모든 병을 고치는 원동력이 된다(시 103:1, 삼상 16:23)

실제로 필자는 이혼 직전에 있는 부부가 주님 찬양하는 기도회에 참여했다가 화평을 이룬 가정을 보았다. 찬양이 참된 회개를 이루며 새로운 삶의 소생이 가능토록 해 주었던 것이다. 특별히 찬양사역을 수년간 했던 경험 속에서 수많은 영혼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고 마음의 고통과 갈등에서 자유롭게 되는 놀라운 역사를 수없이 목격한 바 있다.

진정 사울의 악신을 쫓아냈던 다윗처럼 악기를 잡고 죄와 사망의 권세 이기시고 많은 질병을 치유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능력과 권세를 찬양할 때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의 질병이 치유되는 역사를 보고 체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는 사도행전 3장에 나타난 베드로와 요한처럼 성전 미문 앞에 앉은 앉은뱅이를 향해서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며 담대히 외칠 만큼 성령 충만한 은혜 속에서 가능한 것이며, 그들처럼 끝까지 기적의 영광을 자신들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리고자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대의학 분야에서 이 음악치료는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많은 효과를 보고 있음도 안다. 그러나 오늘 ‘다윗과 음악치료’라는 맥락에서 생각해 볼 때 그 치료의 효과적인 능력은 더 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의 능력 속에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 속에서 현대의학의 부족함을 채워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포제일교회 김동청 목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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