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마음의 창

나이가 들어 시력이 나빠지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신앙을 생각하는 깊이가 더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젊은 때는, 멀리 볼 줄 모르고 사고력도 얕고 사물을 보는 것도 극히 피상적으로 보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인생도 멀리 보게 되고, 생각하는 것도 깊어지게 됨을 느낀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그래서 [괴테]는 “눈은 감각의 여왕”이라고 했고 [플라톤]은 “눈은 인간의 태양”이라고 갈파했다. 사물의 도리를 바라보는 눈을 활안(活眼)이라고 하고,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눈을 혜안(慧眼)이라 하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구안(具眼)이라 하고, 밝게 빛나는 눈을 형안(炯眼)이라 한다. 눈이 있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보이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눈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은 자가 있었는가 하면, 눈으로 말미암아 실패한 자들이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보암직하게 보인 눈 때문에 죄를 지었고, [삼손]은 [들릴라]의 외적 아름다움을 보는 눈 때문에, 결국 자신의 두 눈을 불레셋 사람들에 의해 뽑히는 고통을 당했다.

나귀가 보았던 하나님의 사자를, 하나님의 사람 [발람]은 보지 못한 것은, 물질을 먼저 보는 눈이 열린 때문이고, 예수를 정치적인 왕으로 보았던 가룟 [유다]는, 인류의 구원자를, 하찮은 은 30에 팔게 되었으며, 화해와 베풂의 원리를 실천했던 [아브라함]은, [롯]이 선택하고 난 이후에 바라본, 황량한 사막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있었기에, 축복의 주인공이 되었다.

시력이 좋지 않으면 안경을 사용한다. 목사는 책을 많이 보게 되어 그런지, 일반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다.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돋보기를 쓰고 있다.

안경을 사용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도 안경이 있다’라는 것이다. 푸른 색깔의 안경을 쓰면 모든 사물이 푸르게 보이고, 붉은 색깔의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면 모든 것이 붉게 보인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안경도 어떤 색깔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다. 마음에 사랑의 색깔을 하고 보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감사의 색깔을 하고 보면 모든 것이 고마울 뿐이다.

불평과 불만의 색깔을 하고 인생을 보면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 일 뿐이다. 그래서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예수의 말씀이 진리인 것이다. 사랑과 감사가 있는 마음은 천국이지만, 미움과 원망과 저주가 있는 마음은 지옥이다.

지난 주간에(2005년 6월3일-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선교를 하고 돌아왔다. 의료진 8명과 도우미 16명이 그곳 열린교회의 교인들의 도움으로 보람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우리나라 5공화국 당시에만 해도 경제수준이 높았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져 평생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50%나 되는가하면, 지금도 신발을 신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그들, 우리와 종교적으로도 맞지가 않는 그들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눈으로 그들을 돌보고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뜨거운 기도를 해줄 때,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온순하고 종교심이 많은 그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을 뒤로 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오면서 눈은 마음의 창임을 다시금 떠 올리면서 나의 마음의 창도 안광형형(眼光炯炯)이기를 기도했다.

박영준 목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준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