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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을 걷다유인봉 주)미래신문 대표이사
   
▲ 유인봉 주)미래신문 대표이사

신새벽 어둠속에 혼자서 산행을 한다고 말하면“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무섭기는 무엇이 무서우냐”고 되묻고는 한다.

“산을 걷다가 누구라도 만나면 어떻하냐?”고 할 때“오히려 그들이 나를 더 무서워 할 것이다”라며 웃는다.
스스로 자박자박 자신의 발소리의 경쾌함을 귀로 느끼며 걷는 것은 참 좋은 느낌이다. 아이젠을 신고 얼어있는 산길을 걸을 때는 아삭아삭 소리가 난다.

그 순간 어릴적 얼음을 지치며 즐기던 어린 소녀가 된다. 아이젠을 신지 않을 때는 얼음을 피해서 걸어가지만 아이젠을 신었을 때는 오히려 얼은 땅을 밟는 것이 편하다. 비온 날 일부러 물을 철부덕거리며 튀기며 걷던 즐거움이 떠오른다. 

우리는 늘 어디서든 시공간적으로 자유하게 진실로 혼자가 되어 즐기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어울려 살아야하고 적응해야 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얻어지는 에너지’에서 멀어진지 오래이다.

그래서 병통이 되기도 하는데 혼자 호흡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시간, 온 몸과 마음의 순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어슴프레 밝아오기 전의 어둠이 주는 매력은 대단하다.

그 시간, 검은 하늘의 별과 달은 유난히 더 밝다. 어둠은 밝음의 배경이고 밝음은 어둠을 더 선명하게 한다.  
금방 아침이 밝아올 것이라는 믿음은 거침없이 발걸음을 떼어놓게 한다. 그것은 어떠한 한 치의 두려움도 허용하지 않는다.

곧 아침이 오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약간은 두렵지만 아직 검은 곳으로 발자욱을 떼어 놓는 순간부터 오직 걷는 일이 모든 것이다.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다. 발에 발동기가 달린 듯이 그렇게 발걸음이 속도가 난다.

어둡기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 별로 없다. 그러기에 신경이 산만해지는 일이 없이 스스로 오직 걸어가기만 하는 일에 집중된다. 그 시간에는 추위도 바람도 자고 있다. 그렇게 느낌으로 온다. 

오늘도 삶에서 우선순위가 흔들리고 삶의 방황이 시작되는 사람들은 이 겨울의 싸한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꼭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강력한 마음이다.

변화의 속도가 거칠고 변화의 폭이 따라가기 힘든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판단한 것들이나 행동의 기준이 모호할 때야말로 걸어야 한다.
번뇌와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번영의 길과 삶의 지혜가 만나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혹여 물질적으로 만족하더라도 영적인 공허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인 우리가 만나고 싶은 답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길이 되고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너무 당황하거나 안달복달하던 일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라는 마음의 소리도 만나게 될 것이다. 인간으로 추구하는 세속적인 것들이 전부가 될 수 없음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직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산에 스며들고 산은 자신에게도 와 묶인 덧없는 것들을 풀어준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제 어디서나 배운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순간, 세상 모든 것, 어떤 사물을 통해서든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관찰하고 감탄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무엇을 성취했다고 취해버린 나머지 그전의 그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
한참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웃으며 친한 듯 나타나는 이들이 어디 정치인뿐인가!

힘 있는 권력을 취하기 전의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이더라는 평을 누군가가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옳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자신이 얻었다고 확신하는 순간 달라졌던 모습의 사람들을 보았다.  

“살아서 돌아올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올해 선거를 이야기하면서 누군가 한 말이다. 

잘 나간다고 스스로 취하고 취하면 그 다음부터 호기심과 배움을 멈추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크게 성공한 만큼 크게 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완전한 성취란 있을 수 없다.

오직 어둠속에서 길을 걷노라면 앞의 모난 돌맹이에 발부리가 걸려 넘어지는 일이 가장 무섭다.
한걸음 한걸음이 경쾌하면 그것이 전부이며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새롭고 감사하게 다가온다.

언제 어디서든 배움을 얻겠다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새로운 의미 힘을 발견하고 얻는다. 경험의 다양성과 폭과 깊이가 더해져 간다고 할까!
삶의 핵심을 꿰뚫는 진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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