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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과 운동화 세대의 문화정현채의 우리문화읽기(9)

   
▲ 고무신(출처 인터넷 엠파스)
어린시절 보리수나무가 서 있는 담 너머로 하늘에서 꽃잎처럼 내려오는 불꽃놀이의 신기함에 넋을 놓고 보았던 추억이 수채화처럼 떠오른다.

백제문화제 전야제 행사인 불꽃놀이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문화행사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부터 일반인에 이르기 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삶에 영향을 주고 추억을 갖게 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다.

축제도 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지역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듯 주변자연환경 또한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어린시절 부소산 자락에 살면서 부소산성이 전쟁 놀이터가 되고 여름이면 백마강에서 수영하지 말라는 부모님 말씀을 수 없이 듣고 자랐지만 결국에는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백마강에서 수영을 하고 조개를 잡았던 추억이 있다.

김포도 철책선이 있기 전에는 한강에서 수영을 하고 조개를 잡았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주변 자연환경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위험도 따르지만 때로는 추억을 만들게 하는 자연스러운 곳이며, 마음과 정신에 영향을 주는 체험학습장이요 감성을 갖게 하는 문화 본질의 바탕이 된다.

체험학습으로 변화되는 농경문화
기계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들이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새참을 나누어 먹으며 고시레를 외치던 농경문화는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농경문화에서 있었던 새참과 고시레(고수레)와 모심기 등은 교과서와 소설 속에서나 읽게 되는 형태로 변화를 하였다.

   
▲ 모내기(출처 인터넷 엠파스)
시대에 따른 삶의 형태가 변화 되면서 농경문화의 근간이 되었던 모내기는 최근 중앙일간지에 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 사진이 실린 것처럼 언론의 뉴스 꺼리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2005년 5월 28일 통진 두레놀이 보존회에서는 전통방식에 의한 모내기를 하였다.
논두렁에 농기와 화승불을 꼿고 모찌기를 하고 못줄을 이용한 모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맨발로 논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고무신 세대와 운동화 세대의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 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맨발로 다녀본 것은 집안과 찜질방. 목욕탕 정도일 것이다. 흙이 놀이 감이 되고 일터가 되었던 고무신 세대와는 근본적으로 생활환경이 다르게 변화 되었다.
맨발로 다녀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양말과 운동화를 벗고 논두렁에 베어 놓은 풀줄기를 발바닥으로 밟으면서 황토물이 넘실거리는 논바닥으로 자기의 속살을 들여 놓는 첫 과정부터 아이들은 발바닥을 찌르는 풀줄기에 소리를 지르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불안감으로 고민들을 하는 모습이었다.

살 어름 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논에 발을 딛고 몇 발자국을 걸으면서 발바닥에 느끼는 부드러운 촉감에 곧 불안감은 사라지고, 모찌기, 모심기에 열중하였다.

학생들은 처음 하는 모내기가 재미있는 듯 어른들을 따라서 모내기 소리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모심기를 하고난 후 새참을 먹는 시간에는 아이들다운 장난기가 이곳저곳에서 발동을 하였다. 흙탕물이 옷을 물들이고 얼굴에는 황토로 화장을 하고, 장난은 곧 놀이가 되어 풍물을 울리면서 한 바탕 놀이가 끝 난 후에는 다시 논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표정들이다.
허리를 구부리고 모심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고등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표정들이 역력하였다.

모내기 행사는 선조들의 농경문화를 머리로 읽게 하는 단조로움에서 몸으로 읽게 하는 체험행사가 되고자 마련되었다. 모심기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모포기 하나에 포함된 생명과 쌀 한 톨의 가치를 성장하면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땀 흘리면서 체험한 경험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욕심도 있었지만, 장일순선생님의『나락속의 한 알 우주(녹색평론사)』에 담긴 뜻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김포통진두레놀이 사무국장
(사)전통문화예술연구소 기획이사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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