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끼면 입으로 기운이 새어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터져 나오는 말이 몸의 진액을 바싹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말을 아껴야 장수한다는 선현의 가르침은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기 어렵다.

입 무거운 의료인은 곧 불친절함을 뜻하는 까닭이다.
목소리를 통해서도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몸의 병리상태는 반드시 얼굴로 표시되며 목소리에 실리니 속삭이듯이 희미하게 말하는 사람은 기허(氣虛)하고, 공격하듯이 날카롭게 언성을 높이는 사람은 기실(氣實)하며 혼잣말하듯이 웅얼거리는 사람은 기울(氣鬱)하다.

용두사미(龍頭蛇尾)격으로 말끝이 흐려지는 사람은 腸이 나쁘고, 남의 말 듣지 않고 자기 말하기 바쁜 사람은 기관지가 약하다.

이와 같이 진단할 수 있음은 목소리가 곧 그 사람의 기운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말을 무조건 적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말을 많이 해야 할 때도 있으니 불필요할 때는 말을 아끼는 것이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준상  junsang11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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