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생명 그 자체이며 삶이다. 우리가 숨쉬며 사는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요 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땅의 숨결이 깃 들여 있으며, 사람의 숨결과 같은 것이다. 문화는 사람과 식물과 동물과 무생물들이 모두 포함된 집합의 개념이며 자연이다.

통진 두레놀이는 황해도에서 건너온 바람과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서 태동한 김포 땅 의 숨결이 베어있는 자연 발생적 문화다. 김포의 벼농사가 5천년 역사를 갖고 있듯 두레놀이는 들판의 토양에서 선조들의 5천년 숨결이 베인 땅의 역사와 연속성을 갖고 있으며, 김포문화를 대표한다.

김포 통진 두레놀이는 1997년 제38회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 대통령상을 수상 하면서, 1998년 4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통진 두레놀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 되면서 보존적 측면과 문화 상품성을 동시에 갖게 된 것은 기계농업이 시작 되면서 농사를 하는 형태가 달라지고 풍물을 울리고 김메는 소리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농사 환경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통진 두레놀이는 체험형태와 두레놀이를 재현 하는 문화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다.

두레놀이가 작품이 아니고 문화상품이 아니면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생활문화의 뿌리이며 이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보존가치가 될 만한 소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8월 통진읍 옹정리 마을회관으로 통진두레놀이 기능 보유자 윤덕현 선생님을 찾아뵙고 꽹과리 채보 작업을 다시 하면서 이웃의 할아버지들과 마을회관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종합 해보면 김포문화는 강 건너 개성문화가 내포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분단의 장벽이 깊게 드리워진 시대가 아니었을 때 김포는 황해도와 이웃 동네로 개풍군과 강하나 사이에서 서로 새참을 먹고 일손을 나누고 풍물가락을 나누었을 두레가 되었을 것으로 보며, 황해도분들 중에는 풍물에 능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본다.

철책선이 없었던 50년 전 염하강을 건너온 물과 바람과 소리는 김포의 들판을 풍성하게 하는 통진 두레놀이에 녹아있다. 경계선 없이 넘나드는 바람이 때로는 씨앗을 품고 오듯 사람들의 이동은 문화까지 발걸음 하는 문화 나눔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변절이 아닌 변화를 이루며 풍성해 지는 것이 생활문화의 특성이며 대표적인 것이 통진 두레놀이다.  <계속>

정현채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