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2005년 예산안이 수립됐다. 총 예산이 3,279억7천9백여만원으로 올해 예산 2,678억6천8백여만원보다 601억1천여만원 증액됐다.

하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내년도 예산은 올해에 비해 오히려 165억6천여만원이 감소했다. 다만 총예산이 늘어난 것은 경기지방공사와 공동시행하는 양촌지방산업단지 관련 지방채 441억5천여만원이 일반회계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산업단지 조성 분양을 통해 회수할 돈이라지만 김포시민의 부채는 늘어난샘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시의회가 지적했듯이 김포시의 내년 예산은 일부 방만한 느낌을 준다. 세외수입에서는 사용료 수입감소로 27억여원이 감소하고 국비와 도비 193억여원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포시가 공직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장기근속 공직자 해외 여비가 올해에 비해 2배나 증가한 것이나 시책추진비가 증액된 것이다. 또 선진국가 우수사례 벤치마킹이나 위탁교육비 등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편으로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새로운 업무 발굴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국민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바람직 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 김포시의회는 내년도 예산 중 시책추진비나 해외연수비 등의 상당액을 감액 의결했다. 어려운 경제현실에 동참하기 위해 시의회 스스로 선진의회 비교시찰 비용 중 일부를 삭감하기도 했다.

매년 연말이면 전국 지자체에서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멀쩡한 도로를 파헤처 새로 관을 묻는 공사를 한다. 이런 예산운용을 보면서 시민들은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관행은 계속되풀이 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불용예산으로 이월되는 한이 있더라도 아낄 수만 있다면 아껴야 하는 것이 시민의 혈세로 살림을 살아가는 공직자들의 역할이다.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시민들이 아우성이다. 김포시는 예산 3,279억여원을 시민의 피땀으로 알고 아껴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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