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녹지는 오히려 계획된 도시로의 가능성


지금 고촌은 술렁이고 있다. 김포의 관문으로서 서울과 인접해 서울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개발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고촌은 현재 4,432가구에 12,851명의 인구를 가진 자그마한 면이다. 읍내를 중심으로 길훈1차 275세대, 길훈2차 235세대, 대우 438세대, 청구 183세대의 소규모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한화아파트가 건설중에 있다. 또한 신곡 택지개발지구, 현대아파트, 건영아파트 등 곳곳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으로 2002년 4월부터는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촌면 지역은 크게 상업지역, 주거지역, 자연녹지지역, 개발제한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도로변 상업지역의 시세는 평당 800∼1,000만원 수준이며, 임대는 20평형을 기준으로 3,000만원 보증금에 월 150만원의 월세를 받는다. 고촌에서 10여 년간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는 한 부동산 업자는 “상업지역 바로 뒤에 초등학교가 있어 상업지로서의 기능은 마비되어 있지만 고촌에 대형 마트가 들어올 수 없다는 장점 때문에 경기가 활발한 편"이라고 말한다.
주거지역의 아파트는 길훈1차 32평형이 매매 9,500∼11,000 전세 5,500∼6,500, 길훈2차 동평기준 매매 11,000∼12,000 전세 6,000∼7,000, 대우 동평기준 매매 14,000∼15,500 전세 7,500∼8,000, 청구 31평형 매매 13,000∼14,000 전세 7,500∼8,000만원에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매물이 전혀 없어 거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340여세대로 건설중인 한화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2평형 13,100만원, 50평형 23,490만원이었는데 현재 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또한 6,000∼7,000세대로 추진중인 현대아파트 주변 자연녹지의 경우는 대지가 평당 100∼120만원, 전답이 70∼8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곡리 택지개발지구 주변은 20m도로에 인접해 있는 경우 평당 3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특히 고촌면 지번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주거지역은 전체 면적의 5%에 불과하지만 자연녹지지역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95%나 된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자연녹지지역은 건폐율과 용적률이 현저히 낮아 건축허가에 많은 애로점을 안고 있으며, 개발제한구역 역시 현재 기존 이축권의 이전 문제가 불투명해짐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많은 애로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90%에 가까운 그린벨트가 형성되어 있어 주거환경으로서 최상의 조건을 겸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전체 면적의 5∼10%에 불과한 주택지에도 아파트, 도로, 공원 등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원주민들조차 주택지 구입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현재 신곡리 일대는 서울과의 인접지역이라는 이유로 2004년경에는 미니 신도시가 될 예정이어서 지가상승이 기대되고 투자전망이 좋은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신곡사거리의 교통체증 현상이 여전하고 우회도로 역시 아직 조성되지 않아 불편이 따르고 있다. 그리고 천등고개 도로공사 수주 업체의 부도는 48번 국도의 정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고촌의 교육시설은 초등 2군데, 중등 1군데밖에 없어 학생들이 김포시나 서울로 등하교하는 실정이다.
신곡택지개발지구에 예정되어 있는 초등학교 대신에 고등학교를 세웠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이미 고촌은 투자 대상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 신곡택지개발이 이루어지면 일산이나 평촌 등의 신도시에 버금가는 미니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김포시의 장기동이나 풍무동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이 교통문제로 인해 고촌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고, 서울의 강서구에 사는 사람들이 32평 정도의 아파트를 팔고 서울과 채 5분도 되지 않는 고촌으로 몰림으로써 현재 매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근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현재 고촌은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물을 내놓는 이가 없다"고 한다.
고촌은 서울과 일산의 인접지역, 외관순환도로의 진입로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조건, 자연녹지지역이라는 현재의 불편함이 오히려 계획된 도시로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형금 기자  p@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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