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의정부의 민간유치 경전철 사업이 확정되자 김포 경전철의 조기유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포 경전철은 시가 지난 97년 사우, 풍무, 장기지역의 아파트 건설로 인한 인구유입에 대비하고 국도 48호선의 만성적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지하철공사와 협의를 거쳐 지하철 9호선 공항역에서 장기, 양촌을 잇는 총연장 16km 구간을 민자유치 경전철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99년 교통개발원의 연구용역 결과 민자유치가 어렵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시기를 2006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권고하자 시는 사업시기를 늦췄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우, 풍무지역과 장기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한 대중교통 이용시설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경전철의 조기유치를 요구하자 시는 지난해 말 이 사업을 정부지원사업으로 전환, 건교부 기획예산처에 정식으로 사업타당성 검토를 의뢰했고 기획예산처는 지난 8월 사업대상을 검토하면서 교통개발원의 연구용역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인구밀도가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시는 이 같은 기획예산처의 결론에 대해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되는대로 시가화 계획에 맞춰 다시 사업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계획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전철 유치가 가능한 시가화가 되기 전까지 현재 시가 안고 있는 대중교통 문제와 도로시설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고스란히 시민들 몫이라는 데 있다.

현재 시 인구는 18만여명으로 내년이면 20만이 넘게 된다.
또, 기획예산처의 정부지원 사업대상에 포함된 타지역과 달리 김포시의 경우에는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이 전혀 없다.

인구 대부분이 서울과 부천, 고양, 인천 등지에 주생활권을 두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대중교통과 도로시설 이용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택시요금은 서울과 인근지역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부담이 덜할 정도로 비싸다.
여기에다 비싼 요금을 피해 이용할 수 있는 버스는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공허할 정도로 서비스 정신이 실종돼 있다.
뿐만 아니다.

이 같은 불편을 피해 승용차로도 이용하려면 이용할수 있는 도로시설도 고작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가 진행중인 48호선 국도 한곳과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도를 피해 모여드는 한강 제방도로, 그리고 지방도가 고작으로 도로형편도 좋지 못한 편이다.

도농복합 도시의 쾌적한 생활을 꿈꾸며 새로 입주한 주민들은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늦춰진 경전철의 조기유치를 시에 다시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도시기본계획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에다 시가 추진하는 택지개발사업도 언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구유입이 늘어나는 시가화 계획에 맞춰 경전철을 유치한다는 것은 시의 행정력을 의심하게 할 뿐" 라고 말했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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