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전, 주민측 협상에서 완전지하화를 골자로 하는 조건부 합의에 이른 양측이 각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김포변전소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 오전 한전과 주민대표측은 김포변전소를 완전지하화 하는 안을 놓고 조건부 합의에 도달했다.

인천전력관리처 권구억 처장, 오사철 송변전건설부장, 주민대책위 현명해 위원장, 신성식 위원, 임종광 김포시주택과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주민측은 “주민회의에서 완전지하화안을 논의에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한전측은 “주민의견이 찬성쪽으로 모아진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일요일(15일) 주민의견 수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현장 공사를 중단키로 하고 투입된 장비(포크레인 2대)는 현장정리가 완료되는 오늘(12일) 오후 5시 이전까지 철수키로 했다.

단 주민측에서 완전지하화안이 부결될 경우 현장에서 철수한 장비를 다시 투입할 수 있도록 진입을 막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권구억, 현명해 양측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전제로 각서를 작성, 서명했다.

협상에서 양측은 부지이전을 놓고 지지부진한 논의를 계속 벌이다가 주민측이 기존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완전지하화안을 내면서 급격히 진전됐다.

양측 합의에 따라 오는 일요일 주민회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한전측은 이미 주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변전소 지하화 및 주변 공원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주민회의 결과에 따라 '국가기반시설 설치 시 주민의견 수렴'이라는 새로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전 고영구 과장은 협상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경 주민들이 협상테이블에 나온다면 변전소 지하화, 주변 전신주 지중화, 변전소 주변 공원화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양측이 서명한 합의각서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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