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단장 "토지이용계획 아직 구체성 없다"

축소 발표된 김포신도시의 테마와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건교부 신도시기획단 서종대 단장은 신주산연합반투위 정광영 위원장, 김포신도시반투위 김인수 사무국장, 환경정의 박용신 국장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토지이용계획을 제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으며, 개발계획수립 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테마와 토지이용계획은 개발예정도시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획으로, 건교부는 지난해 5월9일 480만평 김포신도시계획을 발표하면서 환경과 첨단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룬 '에코-텍 시티'라고 정한바 있다.

또 480만평 신도시에는 20만평에 달하는 호수공원과 하천을 이용한 친수공간조성, 한강농지변에 저층주택 건설, 40만평 첨단산업단지 조성, 중심도시지역 등 토지이용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었다. 특히 사전환경성검토와 관련, 철새서식지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한강변 삼화제분농지 18만평을 새로 편입하는 등 환경보전을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그러나 새로 발표된 156만평 김포신도시는 2만5천호의 주택 건설 및 경전철, 도시고속화도로 유치 계획이 수립됐을 뿐 도시의 테마와 기타 토지이용계획이 전혀 수립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삼화제분 소유 농지 18만평이 제외되면서 철새보호 등 환경문제가 파생되었음에도 철새보존방안이나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없이 기존 480만평 신도시계획의 사전환경성검토결과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김포신도시가 환경과 주거환경, 문화 및 생활인프라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일부 도시계획전문가들은 "축소 발표된 김포신도시는 모양 자체만으로도 신도시가 갖춰야할 친환경성, 정형화, 지속 성장 가능성 등을 전혀 갖추지 않았다"며 건교부가 1기 신도시의 정책오류를 김포신도시에서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건설회사가 소유한 토지들이 축소 신도시 계획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종대 기획단장은 "용인시와 같은 난개발을 막기 위해 5~6년 사이에 김포신도시 주변의 추가 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주변의 민간택지개발이 군사협의를 득할 경우에는 막을 수 없다"고 말해, 신도시 기반시설에 편승한 택지개발의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신도시의 면적이 156만평으로 축소된 현재. 김포신도시가 당초 계획대로 친환경 첨단 자족도시로  개발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심재식 기자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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