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면 향산리 일대 공동주택 개발이 시행사와 토지주간 땅값보상을 둘러싸고 4년째 진통을 겪고 있다.

3천여 세대 아파트건설 예정부지인 이 지역 220,038㎡는 현재 80%의 토지매입이 종료된 상태. 그러나 미계약 토지주들이 “보상가를 올려달라”며 계약을 수년째 거부하고 있고 기계약자들은 “보상가가 낮게 책정됐다”며 “계약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체는 업체대로 “최악의 경우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을 포기하겠다”며 맞서고 있어 향산리 개발은 파국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향산리 주민들 상당수는 이미 업체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은 토지주들은 주택개발촉진법 상의 ‘100% 주민 동의’ 조항을 내세워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보상협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개발을 원하지만 입주시 분양가도 안되고, 같은 평수의 전세 마련도 어려운 보상가를 제시하는데 어떻게 협의에 응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업 시행사인 유진종합건설은 “향산리는 공장난립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으로 마을 단위 주거지로는 적합치 않아 계획개발이 꼭 필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토지주들의 높은 보상가 요구가 사업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자금경색으로 이미 투자한 600억 외에 추가 사업비 마련이 용이치 않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출자전환을 놓고 투신사와 채권단의 마찰로 회사운영이 어려운 상태. 시행사인 유진종합건설도 자금난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유진건설 관계자는 “평당 150만원의 보상가가 마지노선이다. 300만원 이상까지 달라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란 얘기다. 기계약자들까지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비의 80%만 회수 가능하다면 사업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실제로 90~120만원에 이미 계약을 끝낸 토지주들은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심민자 기자, shimmj@k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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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호 1면/2001.4.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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