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공직자를 대표하는 꾀꼬리
김포시청 통신실 교환원 김은주씨


“안녕하십니까? 김포시청입니다.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매번 시청에 전화를 걸 때마다 활기찬 목소리로 김포시청임을 알리는 통신실 전화교환원 김은주(36세)씨.

그녀의 목소리는 김포시 600공직자를 대표하는 목소리 답게 활기가 넘친다.

길게는 하루 10시간, 400여통의 각기 다른 목소리, 불쑥 튀어나오는 욕설에 짜증도 나련만 “그래도 통신실 직원은 시청의 얼굴이 아니겠느냐”고 환하게 웃는다.

그녀는 얼굴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로만 민원인을 대하기에 억양이나 말투,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타성에 젖은 목소리로 민원인을 대하지 않으려고 틈틈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며 톤을 가다듬는다.

그녀는 “항상 친절해야 하는 일이기에 몸이 아파도 전화기 앞에만 앉으면 미소 띈 얼굴로 친절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늘 웃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자신은 매일 받는 수백 건의 전화 중 하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은 다급한 민원해결을 위해 제일 먼저 접하는 목소리라며 한번 더 목소리를 가다듬는다는 김은주 씨.

“민원인들이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말꼬리를 잡고, 사적인 질문을 하며 일반 전화번호를 묻거나 민원해결을 청탁(?) 할 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이제는 경험이 쌓여 웃음과 친절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그녀는 통신실 11년차의 왕고참이다.

일반전화 번호를 문의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화번호 검색사이트를 첫 화면으로 해두는 등 번거로운 일도 자처하는 그녀지만 그런 그녀를 ‘꾀꼬리’라고 부르며 인사를 건네는 민원인이 있기에 그녀는 행복하다.

그녀는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김포시청입니다”라는 친절함이 듬뿍 배인 목소리로 전화기를 든다.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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