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사 이후 탁월한 인물 중 하나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가 1800년 5월 8일 높고 험한 알프스산맥을 넘어 오스트리아를 격퇴하는 마렝고 전투과정에서 남겼던 짧은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나폴레옹에게 이렇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어림도 없는 일이야, 우리 힘으로는 그런일을 할 수 없어…”. 그러나 강한 신념의 소유자였던 그는 결국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대역사를 이뤄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작은 결단의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수년이 걸리는 공사단계는 당연한 일로 뒤로 차치해 놓더라도, 무엇보다 ‘경전철이 김포에 유치된다’는 확정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시민들의 요구와 청원이 받아들여져 금년 8월경이면 건설교통부 주도하에 김포시에 경전철이 과연 필요한가 여부를 가늠짓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모두 마치고 소정의 결정을 내리는 절차를 밟는다고 합니다.

물론 행정절차나 서류 마련 등은 늘상 애쓰고 수고하는 공직자 여러분이 지속적으로 잘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이제 우리에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리의 염원을 관계당국에 전달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전철 유치가 확정되었다 가정하더라도 공사기간만도 수년여 소요되는 큰 사업인 탓에 단하루가 시급한 오늘의 복잡한 교통문제를 한가로이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대안의 하나로 저의 구상 한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우리 시는 도로와 사회편의시설 등 도시기간시설을 사전에 준비치 않고 무계획적으로 대규모 아파트만을 건설함으로써 교육.문화 기타 모든 것이 대도시 의존도가 높은 베드타운(Bed Town)형태입니다.

출퇴근시의 도로혼잡은 가히 폭발적인 지경에 이르러 작금에 시행하는 48국도 일부구간을 확장하는 정도로는 도저히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기형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선진 여러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시를 살펴 보면 그들은 파리교통공사(RATP:Regie Autonome des Transports Parisiens)를 설립하여 교통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습니다.

저는 김포시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약간의 예산을 배당하여 별도의 교통기구를 설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 비용으로 무공해 버스 수십대와 양질의 운전요원 다수를 채용하여 1) 우리 김포시내 주요 구간과 2) 김포시와 인접한 서울, 인천지하철역 사이를 운행토록 하는 것입니다. 이익창출이 목적인 민간회사와는 달리 시민의 편의를 최대 목표로 삼아 운영하여 불필요한 승용차의 운행을 억제하고 아울러 도로의 효율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도로건설이 4차선 기준 1 km 에 1,000억원 이상 소요되는 고비용 사업임을 감안 할 때 도로의 효율성 제고는 1년예산 3,000억원도 안되는 작은규모의 김포시 예산에 비추어 볼 때 더더욱 간절한 것입니다.

그간 일부 독점적 형태의 민간 운수회사와 엄청난 교통수요와의 불균형으로 인한 우리 시민의 불편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최근 일부 민간회사의 개선노력에 비해 시민이 체감하는 불편사항은 정도를 넘었다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이러한 민생 현장에서 그동안 반복됐던 감시감독을 잘하겠다는 구호적 행정지도는 그만 접어두고 김포시가 직접 시민의 발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늘상 보아왔던 구태를 벗고 새로운 것을 부단히 배워서 응용하겠다는 마인드 전환이 이뤄질 때 그간 우리 시민이 겪어야 했던 숱한 교통불편이 상당히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민간인의 열악한 자본으로는 도저히 수준 높은 서비스를 기대 할 수 없을 경우 과감히 공공행정이 개입하여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굳은 소신이기도 합니다.

간혹 패배감과 절망감에 먼저 빠져 일도 해보지 않고 실패를 장담하는 일부 인사들에게,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두에게 코르시카의 젊은 나폴레옹의 명언은 분명 교훈이 될 것입니다.
<제109호 5면/2001.6.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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