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으로 탄탄한 팀워크 다지는 김포중학교 로봇제작반

한 교실에 까까머리 남학생들이 모여 때론 진지하게, 때론 수다스럽게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이번엔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김포 중학교 로봇제작반이 생긴 것은 올 3월부터이다.

아직 4개월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두번 방과 후에 모여 로봇제작을 하는 시간만큼 재미있고 진지한 시간도 없다.

기계제어반 학생들이 반환점을 돌아오는 로봇을 만들어 작동해 보지만 아직 잘 되지 않는 듯하다.

김창환 선생님을 비롯해 기계제어반 아이들이 로봇을 지켜보며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움직이는 로봇을 보며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라도 되는 듯 한번 손에 잡으면 놓치를 못한다.

로봇제작반은 레고렛 프로그램을 이용해 레고를 제어하는 기계제어팀과 마이크로 칩을 이용해 전자식으로 움직이게 하는 전자제어팀 두 팀으로 나뉜다.

"전자식 제어방식은 실용성이 없고 느리다. 한번 만들면 고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반해 레고는 재활용 가능성이 크다"며 기계제어팀 학생들이 말한다.

"기계식 제어방식은 버튼만 누르면 되는 단순작업에 불과하다. 전자시근 외형이나 능력면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면에서는 뛰어나다"며 전자제어팀에 맞선다.

결국 기계식과 전자식 로봇이 양팀의 열띤 응원속에서 시합을 벌여 보지만 서로간의 논쟁은 끌이지 않는다.

김창환 지도교사는 "21세기 첨단과학 정보를 집대성한 것이 로봇기술이다 프로그램을 짜고 하드웨어를 고안해 나가야 하고 부품값도 고가여서 학생들이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 또한 로봇의 기본원리와 프로그램방식을 배우는 정도의 아직 기초수준이지만 학생들의 열의만큼은 대단하다"고 말한다.

짙은 눈썹만큼이나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관병이,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쌍둥이 형제 은상과 석상, 얼굴이 깜해 '마이콜'이라는 별명이 붙은 정균이, 모두들 개성이 넘치는 예비 과학자들이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꿈은 모두 비슷하다.

"특이하고 기발한 로봇을 만드는데 서로간의 정보 교환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선후배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어 왕따나 폭력은 로봇제작반에는 없다"며 최고의 팀워크를 자부하는 로봇제작반 학생들.

기계제어의 비룡팀과 퓨처팀의 오는 7월 20일에 로봇제작 전국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까지 꼭 출전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표현하기도 했다. (신명순 기자, free@kimpo.com)
<제110호 9면/2001.7.2일자>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