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변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시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신안실크벨리 주민 정모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지역주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었던 점이 범행이 쉽게 이루어진 원인이었다.

정씨의 남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정씨 대신 돌봐주던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문단속을 하지 않고 출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11일 저녁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온 남편은 도둑의 소행으로 어지럽혀진 집안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피해사실조차 어느 정도인지 아직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 관계자는 “현금 2∼3만원과 금가락지 하나 이외에는 피해자가 집안살림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아내를 면회한 후 피해사실이 더 있는지 확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주민들은 정씨를 구속한 공권력에 대한 원망과 함께 정씨와 그의 가정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다.

평소 정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한 주민은 “면회 때 아이와 남편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이더러 나가자고 했더니 싫다며 어지러진 집안을 우두커니 쳐다보더라”며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염려하면서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도주의 위험도 없는 사람을 가족과 떨어뜨려놓느냐”며 사법부를 비난했다.
지난 8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는 정씨를 비롯한 변전소대책위원 4명에 대해 각각 징역 1년6개월이 구형됐다.

이날 정씨는 피의자진술에서 “어미로서 아이에게 챙겨주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구속자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2일 열린다.

황인문 기자  p3344@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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