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완 전 체육회 사무총장

양재완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현 한국체육대학교 외래교수 전격 인터뷰 

말단 국가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역임한 양재완 교수(사진.국립 한국체육대학교 외래교수)는 문화가 풍부한 도시 김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김포인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김포에서 나와 앞만 보고 살아왔던 그가 고향에 돌아와 시작한 일은 김포를 창조적 문화융성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일이다.

김포 문화원 이사이면서 김포 재경시민회 부회장으로 김포를 위한 봉사의 길을 택한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지난 얘기를 들어 본다. -편집자 주

대한체육회를 떠난 지 1년여가 됐다. 체육회사무총장직 수행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애피소드와 보람이 있다면.

-3년간 대한체육회에서 근무하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하는 개혁 작업이 주 업무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관의 간섭 속에서 추진하는 개혁 작업 보다 체육회 스스로 추진했던 사업이 더 보람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불우체육인 돕기사업’ 인데 이 사업은 사업실패 등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직 국가대표 등 체육인 지원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출발은 국가대표선수들은 현역 때는 물론 은퇴 후도 보람과 자랑, 긍지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적으로 보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습니다.

2015년 6월 정동극장 쌈지마당에서 연 바자회가 첫 사업이였습니다. 대한체육회와 시•도지부, 가맹경기단체 및 한국체육기자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유명선수들의 애장품, 각 시도지부 및 경기단체, 체육용구업체로부터 기증 받았거나 구매한 용품 등의 판매 행사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판매 행사 외에 사진전시회과 세미나를 열고 참석자 모두에게 잔치국수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메르스 사태로 다중집회 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처음 체육주간인 4월 마지막 주에 열기로 했다가 전직 국가대표인 점을 감안해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생각해 보자는 의견에 따라 현충일을 앞둔 보훈의 달인 6월에 열게됐습니다.

또, 어느 경기단체 임원은 당신의 기업에서 거금을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바자회를 통한 지원 풍토 조성을 위해 감사의 뜻을 거절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수혜자들 대부분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고 지역 내 고등학교 선수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목욕과 외출 등을 도와 드리게 한 것도 보람있던 일로 기억됩니다.

문화체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대한체육회로 자리를 옮기게 된 과정은.

-일반직 고위공무원(구: 2급, 이사관)으로 승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협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된 때입니다.

그러니까 2013년 3월 중순 당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화로 ‘얼마 전 당선되신 대한체육회 김정행 신임회장이 사무총장을 정부와 소통을 위해 정부 관료 출신을 받겠다며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해 부서내 간부들에게 추천을 요구했는데 제가 적임자라고 해 본의 아니게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 만해도 중앙부처 고위직들은 정년 2내지 3년 정도 앞둔 시점에 명예퇴직하고 산하단체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야 조직의 승진 숨통을 틀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저도 많은 선배들이 명예퇴직으로 자리를 비워주는 바람에 고위직까지 진급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도 후배를 위해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선배로부터 받은 도움의 빚을 갚고 후배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하나가 명퇴하면 9급에서 3급까지 7명이 한 직급씩 승진을 함과 동시에 또 한사람의 젊은이가 국가공무원으로 채용되는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공직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 왔다. 소회가 있다면.

-한마디로 ‘감사하고 아쉽다’ 는 생각입니다. 한마디 더하면 ‘멋있는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스물한 살에 청년이 공직에 입문해 환갑을 넘기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그것도 말단 국가공무원으로 임용돼 고위공무원까지 하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까지 하였는데 말입니다.

그동안을 돌아보면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도 많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위의 도움으로 이를 뒤로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절로 나옵니다.

또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하나 그러다 보니 편협 된 생활과 사고에서 나오는 독선과 아집이 상대를 힘들게 했던 것, 많은 여행과 독서 등으로 세상일들을 두루두루 경험하면서 폭
넓게 인생을 살찌우는 데에는 매우 소홀했다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동안 관계하였던 동문, 친구, 선•후배, 동료 등 많은 분들과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잘 살려가면서, 그동안 내가 받은 것들을 하나하나 갚도록 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해보지 못한 아쉽고 소홀했던 점들을 해가면서 인생을 살찌우는 등 멋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후 문체부에 체육계 블랙리스트 명단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양 전 사무총장도 이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 체육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은 있으나 제가 입증을 할 수 없는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구)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으로 새로운 통합체육회의 사무총장을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하게 되어 그만두었던 것입니다.

그때가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한지 1년4개월 정도였고 저는 사무총장을 1개월 부족한 3년이나 한 상태였습니다.

자리에 연연하며 후배들을 힘들게 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배웠거든요.

그러나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한양대 체육대학장을 지낸 한양대 교수였던 김종 전 차관과 한양대 선•후배 관계로, 조영호총장이 체육대학장 시절 수원대학에 근무하던 김종 차관을 그 밑으로 끌어 준 인연 등으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김포문화원 부원장과 재경김포시민회부회장직을 수락해 활동 중인데, 의미와 활동계획은

-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런 활동은 지금까지 제가 받아온 것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포문화원’ 일은 주변 선후배들의 제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가 문화를 관장하는 부서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고향인 김포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재경김포시민회’는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나 서울시에 근무하다 그만두신 형님(양석구)이 활동하고 계셔서 저는 참여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형님이 사정이 생겨 참여를 못하게 되면서 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재경김포시민회 활동을 하면서는 무엇보다 많은 훌륭하신 선•후배님들을 뵐 수 있는가 하면 따뜻한 고향 소식도 접 할 수 있어 반갑고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김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얘기가 도는데

- 지방선거 출마설은 어떤 연유에서 누구로부터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지방선거를 앞둔 2013년 말 부터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은바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는 고향인 김포가 있기에 오늘에 내가 있다는 생각에 김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본 적은 있지만 지방선거 출마는 다소 의외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과 같이 ‘김포문화원’을 비롯해 ‘김포시초등학교총동문연합회’, ‘재경김포시민회’,‘김포체육인연합회’, ‘김포사랑운동본부’ 등 제가 관계하고 있는 단체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돕겠다는 것이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김포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해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오늘이 벌써 입춘이네요. 절기는 봄이 왔다고 하는데 정치•경제•사회는 아직도 추운 겨울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추운 것 지저분한 것 얼룩진 모든 것들이 제 모습을 찾아 따뜻한 봄과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시민 여러분 입춘을 맞이하여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기운을 받아 하시는 일마다 크게 길하시고, 많은 경사가 집안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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