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민관공동으로 추진 중인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대학유치 무산에 따른 시의회의 법인 설립금 출자동의안 보류로 차질을 빚게 됐다.

시에 따르면 민관공동개발로 1조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5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 시 부담 자본금 25억원의 출자동의안이 11월30일 열린 시의회 심의에서 보류됐다.

시의회는 대신 내년 2월 정기회 때까지 대학유치 무산을 대신해 사업 동력이 될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유치가 무산돼 사업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대학유치 실패에 따른 대안으로 이 사업 우선대상협상자인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이 9만㎡(2만7000여 평)의 부지 제공 외에 100억원의 건축비를 부담하기로 해 대학유치 효과를 대신할 충분한 유인효과가 있다며 동의안 통과를 요청했지만 의회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이 사업은 김포도시철도가 통과하는 사우동과 풍무동 일대 88만3467㎡(26만7249평)의 농지를 2020년까지 6500여세대의 공동주택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유영록 시장의 4년제 대학 유치 공약에 따라 사업부지에 9만㎡(2만7000평)의 부지를 대학에 무상 공급하는 사업계획안으로 지난 4월 민간사업자 공모가 시작됐다.

이어 시는 지난 6월 산업은행,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대우건설, 태영건설, 호반건설 등이 참여하는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을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올해 안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행정절차와 토지보상 등에 나선다는 계획에 따라 법인 설립 자본금 출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시는 국민대학교와 지난 4월 풍무역세권개발 사업부지 9만㎡를 무상 제공하고 이곳에 국민대 김포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지난달 대학내부 사정으로 국민대 김포캠퍼스 유치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역세권 개발 차제만으로도 개발 호재인 사업이 대학유치 공약에 발목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대학유치가 이 사업 조건은 아니다. 사업추진 3년 내에 대학을 유치하면 되는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이 부지는 김포시에 무상 기부 채납돼 손해될 것이 없는데도 시장 공약인 대학유치가 강조되다 보니 국책은행이 참여하는 데도 사업적기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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