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공원녹지과 신진섭

김포한강신도시 내 문화예술특구를 조성하여 김포의 문화, 예술의 거점시설 조성과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란 목표를 가지고 LH공사에서 조성중인 특화시설 아트빌리지가 이름만 허울뿐인 특화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특화시설에서의 조경은 그 옥외공간의 성격을 한눈에 인지시키고 이미지화시키는 시각적으로 아주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시설의 위상을 표현하는 지표이다.
아트빌리지는 문화, 예술이라는 주제와 자연과 경관성이라는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야하는 복합적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러한 아트빌리지 조경이 신도시 사업초기 당초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장밋빛 위상과는 동떨어진 밑바닥 컨셉으로 뒷걸음질 하고 있다.

전통한옥마을의 상징적 랜드마크인 키 큰 소나무 군락과 상징조형물은 누락되었고. 경관시설은 보여줄 것이 없다.
전통한옥마을 컨셉을 가진 아트빌리지의 보행로와 광장의 포장은 전통과는 이질적인 콘크리트블럭 포장 일색이고 동선은 단절되었다. 인근 분양용지 주변의 도로와 보행로는 천연화강석 블록으로 조성되어 있는 반면 하물며 특화시설 내 보도포장이 콘크리트블럭 포장이라니 절망적이다.

아트빌리지는 숲과 구릉이 대상지 중앙을 관통하여 대규모의 숲 가장자리 녹지사면이 발생된다. 이 사면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구조적으로 사면안정화를 위하여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 것인가? 가장 기본적이고 교과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은전통조경방식인 화계(꽃계단)를 조성하여 전통수종을 식재하고 4계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궁궐이나 전통사찰의 사면처리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기법이다. 이러한 모범정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H공사는 조성 원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하여 녹지비탈사면 전 구간에 전통수종과는 반대되는 외래초화류 씨딩(씨뿌리기)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대상지의 식물의 사회적 교란 이라는 재앙의 씨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향후 사면의 관리조차 쉽지아니하다.

수경시설 면적은 당초 계획 면적에 비해 반토막 나고, 휴게 및 안내시설물 또한 모양이나 형태가 공간의 성격에 맞지 아니하며 설치수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설계검토에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포시에서는 LH공사에 수차례의 공문발송과 회의를 진행하며 설계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LH공사 아트빌리지 조경담당자는 예산을 핑계로 보완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내 맘대로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품질이야 어떻든 일단 조성해서 시로 이관시키면 그뿐이다.’ 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며, 심지어 “특화시설을 조성하여 김포시로 넘겨주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아무 불만 없이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아트빌리지가 김포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분담금 한 푼 없이 순수한 LH공사만의 예산으로만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기적적인 기부행위라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과연 LH공사가 아트빌리지 조성을 통하여 추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가?
김포한강신도시의 특화된 문화·예술공간으로써 지역가치상승인가?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에 기부채납만 시키면 되는 나몰라식 시설조성인가?

과거 채무를 핑계로 ‘최저 예산을 통한 기부채납 시설조성’의 저자권 소유자인 LH공사는 재작년부터 불어오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공사의 재무형편이 나아진만큼 김포시 특화시설조성에도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무조건적 조성예산 절감과 특화시설 컨셉과는 맞지 않는 저품질시공으로 언어도단적이고 이름만 허울뿐인 특화시설 조성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택지개발사업의 업무처리지침 34조가 개정(2014.5.20)되었더라 하더라도 관리, 인수의 주체인 지자체의 의견과 협의를 수용해야 한다.

김포시로써도 시설이 조성된 후 정해진 기간 내 시민이 안전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공용개시를 위한 인수절차를 이행하여야 하나 이 상태로 부실하게 조성된다면 인계인수점검 조차 힘들 뿐만 아니라 원점에서 다시 논하는 수준의 보완·지적과 인수거부가 불가피하다.

LH공사는 김포한강신도시 특화시설인 아트빌리지 조성에 말뿐인 신의, 성실 시공을 외치지 말고 진정으로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시간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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