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정부의 1자치단체 1지방공기업 방침에 따라 제동이 걸린 도시공사의 공사·공단분리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공사를 청산하고 시설관리공단을 재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3단계로 나눠 현 도시공사를 청산하고 시설관리공단을 재설립키로 했다.

이는 시설관리공단 재설립을 위해 지난 8월 1차 '경기도 지방공기업설립 사전 심의위원회' 재심의 의결에 이어 2차 심의를 앞두고 경기도 협의과정에서 도가 제시한 도시공사 청산을 전제로 한 조건부 시설관리공단 승인 요청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달 초 시장 결제와 시의회 보고를 거쳐 이 계획안을 '경기도 지방공기업설립 사전 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시는 심의가 통과되는 데로 시설관리공단 설립 조례안을 상정해 오는 12월 설립등기를 마치고 시설관리공단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 안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현재 추진 중인 도시공사 사업을 마무리하고 조직체계 정비와 신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된다.

이어 2018부터 2020년까지 2단계로 신규사업억제와 청산준비를 거쳐 공사 잉여인력 공단 사업장 재배치와 시 조직에 공영개발사업단 설립을 검토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인 2021부터는 청산절차를 완료하고, 공사의 잔여 사업을 김포시 직영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 3월과 6월 공사 공단 재분리를 위해 추진했던 용역과 공청회 결과가 허사가 되게 됐다.

앞서 시는 올 1월부터 도시개발공사와 시설관리공단 통합 후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재분리에 나서 공단설립 타당성 용역(경기개발연구원)과 공청회에 이어 심의를 마치는데로 조례 제·개정 등을 거쳐 이달 시설관리공단을 출범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와 공단 분리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도시공사는 공단 분리 및 신설에 대비해 조직분리 작업과 분리에 따른 사무실 이전 등을 준비해 왔었다.

하지만 분리가 아닌 청산을 통한 공단재설립 방침이 알려지면서 도시공사내 직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 도시공사 직원은 "신도시내 공동주택분양도 100% 끝났고 학운2산단 분양도 90%가 넘었다"며 "풍무역세권과 시네폴리스, 종합스포츠센터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10개월가까이 끌어 온 협의 결과 치고는 참담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이달열리기로 돼 있던 심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심의 결과에 따라 가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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