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두 대표

김선두(78) 어르신은 장흥농장의 주인장이시다. 김선두, 안선임 노부부의 퇴임 후 은빛 인생 20년의 흙 사랑과 땀이 이룩해낸 가족농원이다.

풍무동 산책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시민들이 오가며 잘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이 장흥이라 장흥농장이라 이름 붙인 1,100평 규모의 이 농장에는 온갖 유실수 나무가 다 있는 듯 하다. 본인들이 지은 농장이름이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불러주다 장흥농장이 되었단다.

“김포에 와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꽃나무, 과일나무 기르며 건강을 유지해 왔습니다.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서울 도심에 사는 제 또래의 친구들은 모두 아프거나 병이 들었어요. 저는 농사를 짓는 농장을 가지고 흙을 만져서 좋은 건강을 유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겨울인 요즘은 고추를 쪄서 말려서 로컬푸드직매장에 내고 싶고, 무짱아찌도 일품인데 식품위생법 면허가 없으니 가공품 출하가 안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는 안선임 어르신은 부지런함이 몸에 익은 살림으로 아직도 장흥농장을 지키고 가꾸어 오고 있다.

헛개나무, 엄나무, 오갈피, 배나무, 옻나무, 밤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개 복숭아나무 등 약재나무가 겨울을 나고 있고 부추와 상추, 오이, 토마토 등을 로컬푸드직매장에 낸다.

흙을 만져 좋은 건강을 유지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안 생겼을 때는 부추 등의 농산물을 대형 강서농산물센터에 냈다고 한다.
“로컬이 생기면서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모아진 돈은 없지만 1천만 원 이상의 돈이 나오는 재미로 물건을 내고 있습니다. 살면서 소규모 소작농은 여러 가지를 로컬에 내야 수지가 맞아요. 아침에 물건을 내니 싱싱하고 너무 싸서 좋지요”

“경쟁이 되니까 구색을 맞추어 조금씩 내면서 화합과 상생을 하는 것이지요. 자기 욕심으로만 왕창 물건을 내면 욕 먹어요. 로컬 푸드가 없을 때는 농사를 지면 서로 나누어 먹고 살았어요. 그러니 돈은 안 되었지요. 이제는 모두가 돈으로 보입니다. 농촌 사람들은 생산물을 팔 수 있으면 행복 한 거지요”

부지런하게 농산물을 소포장해서 깔끔하게 준비한 다음 아들인 김명호(53)씨가 아침 일찍 생산물을 로컬푸드직매장에 가지고 가서 진열해 둔다.

그러면 소비자들의 손에 의해 선택되어지고 로컬푸드직매장에 물건을 낸 수고가 통장으로 입금된다.
농장을 하면서 늘 구상을 많이 하고 살아간다는 김선두 어르신은 꽃에 대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로컬푸드에 내야 수지가 맞아요
우리나라의 작약꽃, 목단꽃이 일품이라고 말하며 꽃에 대한 사랑과 요즘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생각을 한다는 김선두 어르신의 이야기에 의하면 현대인들은 은근과 끈기로 기르는 분재형 꽃보다 일회용 꽃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선두 어르신은 서울에서 공직자 생활을 마치고 일찌감치 귀촌을 김포로 해서 남은 여생을 흙과 더불어 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1996년도 공직을 퇴임하고 차타고 오며 보니 김포가 너무 가깝더라구요. 25분밖에 안 걸리는 여기 김포에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사왔습니다. 그 이후 취미생활로 약이 되고 희귀한 것들이 있으면 모두 흙에 심었어요. 그것이 오래되니 상품이 되고 약이 되고 돈이 되네요”

꽃을 가꾸고 나누는 것도 그에게는 기쁜 일이고 생명을 건강하게 연장시켜 준 고마운 기회였다.
이제 그의 농장은 김포에서 와보는 이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도심 한복판의 농장이 되었다.

힘은 들지만 봄이 오면 다시 또 피어날 꽃을 생각하면 기쁘다는 노부부 어르신이다.
작약의 경우에는 겨울에 죽고 봄에 다시 꽃대가 올라와 많은 이들에게 분양1했었단다.

“엄청 이쁜 애철쭉은 우리나라의 꽃이 다 피고 나서 피는 꽃으로 오색꽃입니다.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팔아보니 나가더라구요. 요즘은 분재를 만들어 꽃을 피우는 이들이 적어요. 요즘 사람들은 일회성 화분들을 좋아해요. 키우다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너무 부지런하고 꼼꼼한 아내인 안선임(78) 어르신은 고구마순, 토란대, 취나물 등을 아직도 로컬푸드직매장에 내는 부지런한 손을 가지고 있다.

이곳 장흥농장 2층에는 아들네가 살고, 아래층에는 노부부 어르신이 평화롭고 건강하게 손주들과 대가족을 이루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장수축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 아들 김명호/안선임.김선두 부부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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