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수 대표

흙을 밟으니 건강해졌다
친환경농법의 전문 농업인 로컬 김천수(56) 녹색농원 대표는 8개동의 하우스에서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블루베리도 이 녹색농원의 주요 생산작물이다.

“친환경농법은 벌레가 사람보다 더 먼저 채소를 먹는답니다. 벌레 구멍 없는 야채는 친환경이 아닙니다. 구멍 뚫린 야채는 반품되기에 급식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주부들도 안사는 경향이 있어요. 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77년부터 중장비를 다루는 업무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워 처음으로 농사를 손을 댄 이후 어느 덧 평생 직업이 되어 버렸다는 김천수 대표는 “흙을 밟으니 힘은 들어도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아내(박은미 53)가 있어 행복한 농사꾼이다.

소녀같은 아내 박은미씨와 구멍뚫린 야채 농사꾼 김천수씨의 인생농장이 바로 녹색농원이다.
“지금까지 19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머리를 좀 식히려고 잠깐만 하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하게 된 겁니다”

친환경 채소 소신 갖고 길러요
현재는 2,800여평을 임대해서 5년 째 농사를 하고 있는데 농사 짓는 사람들이 고민이 더 많다는 생각도 한다. 경쟁도 해야하고, 상부상조하며 정보교류도 해야하고, 가격경쟁도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농사일은 해본 일중에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이가 김천수 대표이다.

“사실 농사는 고생만큼 소득은 적어요. 앞으로 남고 뒤로는 적자입니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고가이고 친환경자재는 더 달라고 합니다. 친환경 농법과 일반 농사짓는 법은 달라요. 토양관리부터가 다른 걸요. 하지만 소비자의 인식은 오히려 낮아요. 어쩌면 알아주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생명에 더 이로운 채소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현실 채산성이 맞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일반채소들을 더 좋아하는 것이 실상이란다.

그래도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면서 희망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한 시작이었다. 건설 중장비 포크레인 전문기사였던 김천수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자녀들이 대학생이 되었다. 작물을 재배하는 이들 중에 친환경 농가는 20여명이 된다는 게 김천수 대표의 설명이다.

“로컬 출하자가 교육을 받으면 인증을 받아요. 208명이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교육 대기생이 100명이 될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소농인 이들의 텃밭 작물들은 로컬에 많이 나갑니다. 엽채류는 대농들이 하우스 재배 방식입니다. 양이 많으면 삼산동이나 강서시장으로 출하해요”

로컬푸드 출하, 희망 보여요
5천만원 가량 로컬에서 나오는 땀에 대한 응답이 더 커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인건비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들과 호흡을 맞추어서 일해야 하는 수고와 어려움을 아내인 박은미씨는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소녀같은 미소를 지닌 아내는 묵묵하게 동반자로 농사인생 이십년을 목전에 두고 녹색채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어 그래도 이들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이슬비 같이 내리고 있는 중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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