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운양동 146-1번지 일대 국내 최대 규모(56만7000㎡)로 조성된 '한강야생조류공원'이 당초 조성 취지와 달리 일반 도시공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생태안정을 위한 휴식년제 도입, 인간의 간섭 최소화를 위한 버드 라인과 공원 주변에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와 환경관련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시아 경관상'을 수상한 '한강야생조류공원'은 한강신도시 조성으로 사라진 재두루미 등 철새 서석지 복원 등을 위해 보존형 개발을 조건으로 계획 돼 지난해 2월 준공됐다.

사전환경성검토 등을 거쳐 2012년 착공해 LH가 199억여 원을 들여 김포시에 기부채납한 이 공원 부지는 한강 제방이 놓이면서 농지가 된 곳으로 전까지만해도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철새가 머물던 곳이다.

하지만 공원을 구성하고 있는 각종 편의시설로 시민들이 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간섭을 경계하는 철새들이 찾지 않아 무늬만 야생조류공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8년 수립된 기본구상 연구 용역을 토대로 조성된 이 공원에는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있는 '슈퍼 제방길', 한강을 조망하며 걷는 '수변순환 산책로' 등 7개의태마로 꾸며져 있지만 철새 서식지 복원과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 없다.

윤순영 한국애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도심지와 불과 7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근 고양생태공원은 크기는 한강야생조류공원의 10분의 1정도지만 상시 개방을 하지 않고, 방문객 수를 정해 예약제로 운영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접근이 없어지면 야생동물이 서식하게 된다"며 "1년 이상 휴식년을 실시하고 울타리와 생태탐방로를 설치해 예약 한 사람만 인솔자의 인솔 하에 출입문을 통해 생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해야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야생조류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이용을 제한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원운영 방안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 김포시로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공원조성과정에서 한강신도시입주민과 환경단체가 '이용형'과 '보존형'을 두고 대립하면서 한 차례 곤욕을 치른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인수 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최고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 국내 여러 생태공원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해 환경과 생태체험 공간이라는 공원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김포만의 특색을 갖춘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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