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갈짓자 교통행정이 주민들의 공분을 불러 오고 있다.

3년간 일반시내버스로 운행되던 22번 버스를 새해 들어 일반좌석으로 변경 승인해 운수회사의 요금 인상을 눈감아 준데 이어 시장이 직접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20번 버스가 약속과 다르게 지난 11일부터 변경돼 운행되고 있어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한강신도시를 출발해 국도 48호선을 따라 구도심인 걸포동과 고촌읍을 거쳐 서울 개화역, 김포공항까지 운행되던 선진버스 20번 일반시내버스의 노선을 한강신도시에서 국도 48호선 우회도로 이용 노선으로 변경했다.

대신 시는 기존 노선을 이용했던 지역주민들을 위해 한강신도시를 출발해 국도를 따라 서울 송정역을 안양 석수역까지 운행하는 388번(강화운수) 버스를 걸포동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투입했다.

이번 버스 노선 변경은 한강신도시주민들이 김포공항까지 가는데 걸포동과 사우동 등 구도심을 통과하면서 운행시간이 길어져 이용에 불편이 있다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당초 시는 이 보다 앞서 1월 1일부터 노선 변경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주민들이 노선변경을 반대하는 주민 5,000여명의 서명이 첨부된 탄원서를 제출하고 휴가 중인 유영록 시장과 주민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노선 변경을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시는 노선병경 철회의사를 전했었다.

또, 이날 시는 노선 변경을 철회하겠다는 문서를 작성해 시청을 항의 방문한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버스 노선 변경은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정하겠다”는 뜻도 밝혔었다.

하지만 약속과 다르게 노선이 변경되면서 행정불신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민을 위한다면 노선 변경은 최소 3개월 전에 알리고 주민들과 최소한 논의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체 투입 노선이 수요가 많은 김포공항을 경유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주민민원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약속대로 노선변경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민원도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20번 버스 노선과 구간이 같지는 않지만 기존 구간 노선 버스이용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388번 버스가 공항 청사까지 운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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