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춘영 김포시 도시개발국 국장

59만 계획도시 5년 남았다
오늘도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배춘영 도시개발국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포시의 도시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한강신도시 현장을 찾아 어디가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살핀다.

지친 기색이었지만 그는 5년 후 김포의 모습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2020년 59만 명의 도시를 만드는데 5년도 안 남았다”로 시작된 그의 말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도시개발로 자족성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37년 이상 김포시 도시개발 분야에서 일해 온 그에게 인구 59만의 지족도시 김포는 꿈이자,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5년도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해요. 더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시네폴리스, 역세권, 철도수요창출, 이런 일들이 되려면 인구가 늘어야 하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많이 남지 않는 기간 한강신도시를 마무리 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김포를 스토리텔링화 하라
배춘영 국장의 입에서 신도시의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토리텔링을 LH로 하여금 발주하게 하여 업체를 지정하고 1억을 들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도시가 저평가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아니거든요. 일면은 일산, 중동, 분당보다 훨씬 잘된 도시라고 자부합니다. 홍보가 덜 되고 공사 중이고, LH가 토지와 주택공사가 합쳐지면서 구조조정, 재정 등이 겹치며 계획했던 부분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큰 틀을 안 깨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도시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홍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화 해서 수도권에서 가까운 신도시이며 자전거 순회, 공원과 공원의 연계 네트워크로 하루 일주코스로 가능하다는 것이 뉴스가 되어야 합니다. 마산동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을 거치고 수로를 거쳐서 배를 타고 음악을 감상을 하며 아트빌리지와 연계하고, 야생조류공원까지의 연계코스는 엄청난 한강신도시의 특화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배춘영 국장은 김포의 곳곳이 엄청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려져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신도시는 10년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완성된다
“한강야생조류공원은 아시아경관협회에서 대상으로‘아시아경관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외국인들은 도심 안에 야생조류공원이 있다는 것에 엄청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처음부터 조감도처럼은 되지 않습니다. 하나씩 꿰어져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10여 년간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완성된 도시가 되어가는 겁니다.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그는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홍보해 김포위상을 펼쳐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 때문에 간 혹 불편하다고 김포를 떠나고 싶다는 얘기가 들릴 때마다 안타깝다고 한다.

“도시개발 골격은 시가 만들고 시민들이 함께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그림을 그리고 시비를 세우고 50만 시민들의 수준과 문화가 머물고 싶은 도시화를 모두가 노력해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도시개발 곳곳에 이름 새기고 지워진 흔적
남해 바다를 보고 자란 배춘영 국장은 해양으로 나가고 싶은 꿈을 꿨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상은 토목과로 향하고 이후 김포에 와서 배운 것을 풀어 일할 수 있었다.

스스로 잘 왔다고 한 우물을 팠다. 김포에 와서 하는 것 마다 김포사람들이 잘해줬다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에게‘김포에 내가 해줄 것이 뭐야’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고 말한다.

김포라는 신도시를 그림에서 실제화로 만들어내는 공직자이자 현장의 장본인인 배춘영국장은 지난 37년의 공직기간 중 도시 만들기에 25년을 곳곳을 누빈 사람이다. 교량 하나가 설 때마다 책임자로 배춘영이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영사대교 국도 선수동 농업용수로 마다 책임자로 자신의 이름자가 새겨졌다. 세월이 지나고 개발을 통해 그 이름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지난 세월은 흔적이 있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

“교량을 만들 때 무너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콘크리트가 양생되는 동안 새벽에 나가보기도 했어요. 공무원 안했으면 뭐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해요. 노가다를 안했을까(웃음)?”
배춘영 국장의 바로 아래에는 5명의 과장과 110명의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

정년퇴직하는 공직자들은 神이다
“돌아보면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머릿속에 골목 골목이 다 들어있네요. 공무원이라는 것은 제가 생각할 때 무한봉사로 베푸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은 행동거지와 청렴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저는 딸 아이 시집보내기 전까지 가족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사무실에만 있었네요. 정년퇴직 하는 이들은 神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많이 했어요. 무게를 내려놓으면 날아갈 것 같다는데 과연 그럴까요?”

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은 땅을 사서 개발계획을 통해 개발하고 건축해서 허가가 나고 등기를 끝내기까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며 토지의 활용가치를 높여 부를 누리도록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유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배춘영 국장의 설명이다.

“아무리 유혹이 있어도 넘어가지 말아야합니다. 먹을 수 있는 떡이 눈앞에 있는데 안 먹기가 더 힘들 수도 있지요. 도시개발 될 때면 집이 몇 채씩이라며 소문이 무성해요. 정말 그랬으면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겠습니까?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해요”

도시라는 것은 접근성과 인프라인데 마송택지가 텅 비어 있고 장기동 양곡은 다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강신도시가 홍도평에 들어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는 배춘영 국장.

앞으로 신도시 주변의 난개발을 막으려면 개발계획을 짜고 계획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개발의 도시 김포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다. 남은 공직기간동안 그의 진정성 있는 도시개발 스토리를 기대한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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