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 군 복지시설인 청룡회관에 근무 중인 장병이 목욕 중 쓰러져 의식을 잃은 주민을 신속한 구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소식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12시 30분께 청룡회관 목욕탕에 근무 중인 최진영 일병(21.사진)은 지하 목욕탕에서 구조 외침을 듣고 뛰어 내려가 남탕 안에서 쓰러져 있던 7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의식은 미세하게 있었지만 호흡이 가빠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최 일병은 기도를 확보하고 옆으로 눕힌 뒤 등을 문지르며 등 응급조치를 시행해 호흡을 회복시켰다.

이어 최 일병과 청룡회관 장병들은 이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걸고, 담요와 옷으로 저체온증을 예방하면서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인계했다.

온탕에서 호흡 없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상황에서 최 일병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이 지역주민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사고 주민은 현재 지역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최 일병은 “부대에서 배운 응급조치와 지난달 지역 소방서와 함께 했던 소방구급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의젓한 소감을 전했다.

부대는 사단장 상장과 포상휴가를 수여해 최 일병의 솔선수범과 모범적인 해병대 정신을 포상할 예정이다.

지난 1999년 김포시 월곶면에 준공된 해병대 제2사단의 군 복지시설 청룡회관은 사단 장병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식당, 목욕탕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중 100여명, 주말 200여명의 주민들이 찾을 정도로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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