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운양동 용화사 앞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4.8㎞의 한강하구 철책 내 수변공간이 40여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4일 김용현 합동참모부 작전본부장 등 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하구 군사용 철책 제거 방안 검토 소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합참으로부터 '한강하구 수변지역 주민개방 및 이용에 관한 사항'에 대해보고 받은 뒤 이 같이 결정했다.

개방구간은 당초 김포시와 군이 합의했던 한강철책제거 구간에 추가된 곳으로 지난 3월 한강하구 철책제거 소위 요청으로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은 현장 방문에서 철책을 1, 2차로 나눠 제거하되, 이 구간을 추가해 경계력을 평가하자는 홍철호 의원(새누리당.김포)의 요구를 군이 받아들인 것이다.

군과 김포시는 고촌읍 전호리에서 일산대교까지 9.7㎞ 구간의 철책 제거에 합의, 2012년 4월 전호리에서 김포대교까지 1.3㎞를 제거하고 나머지 일산대교까지 8.4㎞는 군 경계력 보강 후 2013년까지 제거키로 했지만 감시 장비 불합격 판정에 따른 소송으로 철책제거 사업이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한강하구철책제거 소위는 이 구간을 개방하면서 김포시가 요청하는 장소와 갯수를 우선 검토해 출입문을 설치하고 개방시간은 일출시간에서 일몰시간을 기본으로 동·하계 및 기상조건에 따라 군이 김포시와 협의해 운영키로 했다.

개방 구간 내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비롯해 도로와 주차장,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 등이 김포시청 요청에 따라 군 작전성 검토를 거쳐 설치된다.

또, 한강하구철책제거 소위는 합참에 내년 10월까지 진행되는 철책대체 연구 용역결과에 대한 철책개방과 제거와 경계력 강화방안을 보고토록 했다.

홍철호 위원은 "당초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5년간 민간의 발길이 닿지 않던 한강하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이어 "우선 개방을 통해 경계력 문제점을 점검한 뒤, 용역이 마무리되는대로 철책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포시와 삼성SDS간에 진행 중인 감시 장비 소송과 별도로 홍 의원은 올 초부터 이 구간 철책 제거를 추진해 왔다.

이번 조치로 개방되는 구간에는 한국전쟁 발생 전까지 서해바다에서 한강을 따라 고양 송포와 서울마포나루를 연결하던 김포8경 중 한 곳인 감암포(감바위)가 있다.

한편, 홍철호 의원은 7일 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영록 시장과 협의를 통해 한강하구 개방에 따른 출입문 설치와 시설 배치 등을 위한 TF팀 구성에 합의했다"며 "내년 봄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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