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대곶면 거물대리 등 환경피해지역 환경역학조사 최종 보고서 납품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용역을 맡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은수미 국회의원(새정치연합)이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가 지방계약법 위반을 들어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로 교차분석값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역학조사는 발주처(김포시)가 의도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과업지시 및 계약 범위 내에서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검증 가능한 과정을 거쳐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토목공사처럼 정해진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계약 위반이라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원은 "시가 시정조치를 요구한 '토양교차분석 평균값을 적용'하라는 것은 지난 7월 전문가회의에서 논의된 전체적인 맥락을 곡해하고 연구의 과학적 엄정함을 무시한 연구의 과학적 타당성 훼손과 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연구원과 환경산업기술시험원이 실시한 2차 조사에서 환경산업기술시험원 조사에 환경부 토양배경농도와 기존문헌의 자연배경농도에서 수십 mg/kg으로 보고되는 아연과 니켈 등의 중금속이 불검출됐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두 기관의 분석 값 평균값을 최종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은‘채취된 시료의 분배가 완전히 혼합된 동일한 시료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과 토양시료 특성상 분석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점을 전제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에 대한 검증조차 거부하는 김포시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연구원은 "김포시의 비과학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연구진은 학자적 양심을 걸고 결코 수용 할 수 없다"면서 "부당한 요구를 빌미로 역학조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주민 건강 등을 지키기 위한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 며 2차 조사결과에 대한 공개검증을 촉구했다.

한편, 시는 지난 10월 30일 인하대 등 연구원이 제출한 용역 최종 보고서에 지난 8월 실시한 2차 교차분석 결과를 넣은 평균값이 반영되지 않자 납품을 거부하고 시정조치와 함께 지방계약법에 따라 지연배상금 부과방침을 통보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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