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건설사업 회사 관계자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무더기로 출석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생산 제품의 구매와 사용, 관내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조례가 이들 업체의 외면으로 사문화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이달 23일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당 부서를 통해 관내에서 시공 중인 건설현장 각 회사에 대표의 출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시환경위는 지난달 끝난 제160회 임시회 폐회 중 위원회를 소집해 지난해 10월 개정된 ‘김포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가 건설사들의 미온적 대처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의 의무'를 정한 이 조례 제2조를 근거로 이 같이 결정했다.

대상 현장은 GS등 주택건설 부분 10개사와 도시철도 부문 6개사로 도시철도사업단과 대우 등 5개 시공사 대표다.

도시환경위는 이달 24일 도시철도분야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이들 회사 대표를 출석시켜 저조한 지역생산 제품 구매와 사용, 지역 업체 참여를 외면하는 사안 등을 중심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공문 접수 후 회사 대표 출석이 어려워 현장 소장 등이 대신 출석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대표가 직접 출석하기 어럽다는 점을 감안해 현장을 사실상 총괄 지휘하는 관계자들이 대신 출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는 건설산업기본법 등을 근거로 시에 등록된 건설업체와 자재 제조 및 유통업체 보호 등을 위해 민간을 포함한 공공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를 늘리기 위한 공동도급과 하도급,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구매와 사용 권장 등의 노력을 시장의 의무로 제시하는 조례제정에 이어 올 2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관내에서 생산되는 자재 구매(100%), 건설장비 및 인력 고용(50% 이상) 등 지역생산 자재와 장비, 인력의 우선 사용을 권장하고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관리하는 조항까지 신설했지만 있으나 마나한 조례가 되고 있다.

김인수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간담회 등을 통해 관내 업체의 판로개척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나타지 않았다"며 "상생이라는 말만 있을 뿐, 지역에서 돈을 벌어가며 지역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꼬집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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