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수순환체계 시스템 ‘이상’ 발견
농업용수 공급시기와 수량, 염도 문제로 ‘물 흐르지 않는 캐널시티’ 우려

한강신도시 특화시설인 농업용수를 이용해 도심 속에 조성된 수로와 연못 등에 물을 공급하는 수순환체계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8월부터 LH로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한강신도시 수순환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원수(농업용수) 공급시기와 수량, 원수의 염도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 시스템은 캐널시티(Canal City)를 컨셉으로 조성 중인 한강신도시의 대표적 특화시설로 한강에서 취수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를 이용해 신도시에 인공으로 조성된 수로 등에 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2007년 국토부의 한강신도시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2012년 착공된 이 시스템은 하루 5,600여t의 한강용수를 정화하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수질정화시설과 구래, 운양동에 위치한 2곳의 중개펌프장, 배수펌프장과 가동보 등의 관리시설, 총연장 32.2km의 관로 등으로 구성돼 올해 완공됐다.

LH가 사업비를 부담해 조성된 이 시스템은 호수공원(19.811㎥.구래동)과 유람선이 운항하게 될 수변상업구간인 금빛수로(길이 2.7㎞), 4개축으로 길이만도 10.5㎞에 이르는 실계천 등 담수용량 111,332㎥의 수순환체계에 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시험가동 과정에서 강수량 20mm 이상인 우기철과 벼 수확이 시작되는 9월 중순 이후 농어촌공사로부터 원수를 공급받지 못하게 돼 안정적인 수순환체계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올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과 만조시 한강 수위가 올라가게 될 경우 공급되는 용수의 염도( 500ppm)가 높아져 한강물을 취수하는 농어촌공사의 양수장 기계 고장과 전력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가 고심에 빠졌다.

실제 시험가동 중에 높은 염도로 인한 용수 공급 부족으로 시운전이 지연되거나 운양동 실개천 발원지 발원수량 부족으로 종점부까지 통수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와 LH는 수순환체계 조성을 위한 용수 공급 등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약을 맺고 신도시 사업부지에 설치돼 있던 기존 농수로를 2012년 모두 외곽으로 이전하는 수로우회공사를 완료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는 농사가 시작되는 매년 4월 고촌읍 신곡양·배수장에서 한강물을 취수해 김포와 부천, 서울 강서구 일대 농경지에 공급하며, 수확기인 9월부터 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험가동 기간 중에 나타난 문제지만 계절변화와 용수공급 등을 감안해 12개월 정도는 더 운영해 봐야 확실한 문제점들을 집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LH와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